내용요약 SPC파리바게뜨-CJ푸드빌 뚜레쥬르,
국내시장 포화 속 해외서 몸집 불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인도 등 시장 공략 적극적
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SPC 제공.
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SPC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SPC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국내시장 경쟁 포화 속 해외에서 몸집을 불리며 K-베이커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는 계속되는 고물가 기조로 인한 경기 침체와 출점 규제로 성장 가능성이 낮은 만큼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방한 중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사가 1년 여간 협의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에 진출하게 되면 프랑스, 영국에 이어 유럽 내 3번째 진출국이 된다.

허영인 회장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은 한국 파스쿠찌 대표 매장인 센트로양재점을 비롯해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 시 모델로 참고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인 '랩 오브 파리바게뜨' 판교점 등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파스쿠찌는 1883년 이탈리아 몬테체리뇨네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 17개국에 진출한 이탈리안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 브랜드다. 지난 2002년 SPC그룹이 한국에 도입하면서 양사는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SPC그룹이 보유한 식품외식 분야 전문성과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통해 한국은 가장 많은 파스쿠찌 매장을 보유한 국가가 될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제 역으로 파스쿠찌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를 이탈리아에 도입하고 유럽시장 확대를 돕는 ‘교차 진출’을 통해 양사간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허 회장은 “EU에서 제빵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다양한 빵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파스쿠찌와 함께 진출을 협력하게 돼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제빵시장의 상위 5개 국가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다.

SPC그룹에 따르면 아직 이탈리아 1호점 출점 계획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MOU를 체결한 직후인 만큼 출점 시기를 조율해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도 해외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 2022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약 9만㎡ 규모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뚜레쥬르 미국 신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뚜레쥬르는 인도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자카르타 인근 반둥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전체 매장 수가 60개를 돌파했다.

출점 규제로 국내 매장수는 줄어든만큼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제과·제빵 프랜차이즈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맹점은 전년도 점포 수의 2% 이내로만 열 수 있다. 다른 점포의 500m 이내 신규 매장 출점도 제한됐다.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SPC 파리바게뜨의 매장 수는 2018년 3366개에서 지난해 3424개로 1.7%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8년 1335개 매장을 운영하던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해 매장 수가 1316개로 1.4% 줄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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