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총서 임원진 고액 연봉 비판… 보상구조 공개 요구
김택진 불참 속…김택진·박병무 사내이사 선임
김택진 대표(좌), 박병무 대표 내정자(우)./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대표(좌), 박병무 대표 내정자(우)./ 엔씨소프트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엔씨소프트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7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엔씨소프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택진 대표이사는 전날 발표한 구글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협업을 위한 미국 출장 중으로 인해 주총에 불참했다. 공동대표 후보자인 박병무 기타비상무이사가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직무대행으로 주주총회 의장을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김택진 대표의 2023년 성과 연동형 보상은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와 김택헌 전 수석부사장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비판에 대한 답변이었다.

2023년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급여 25억5900만원, 상여 46억6500만원 등 총 72억4600만원을 수령해 게임업계 경영자 중 1위를 기록했다. 김택헌 전 부사장은 급여 11억원, 상여 20억7600만원 등 지난해 총 32억원을 받았다.

보상위원회가 수립한 보상 구조를 구체적으로 공개해달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상 정책을 어디까지 공개할지는 최고경영자(CEO), 주주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면서도 “경쟁사들이 이를 벤치마킹해 인재를 뺏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세한 구조는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엔씨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여론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기존 BM(수익모델)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게임이 올해를 기점으로 나올 것”이라며 “엔씨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정적인 얘기를 하신다. 그래서 결과를 보여드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니지라이크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통계를 보면 하루에 150만명이 이용하고 있어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틀크러쉬, BSS, 프로젝트 G, LLL 같은 게임으로 노력하고 있다. 애정을 가지고 봐달라”며 “조롱을 받더라도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과 연계된 주주가치 환원 정책도 언급됐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크래프톤이 300여 곳의 기업을 검토했다고 하는데 그 고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저희도 그만큼 국내외 게임사들을 많이 보고 있다”며 “주당순이익(EPS)에 기여하고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조건으로 좋은 거래를 성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사내이사로 김택진 대표, 박병무 대표 내정자를 선임했다. 엔씨소프트는 2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를 정식 선임할 계획이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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