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앞으로 조제한약인 탕약도 표준화의 길을 걷게 됐다. 탕약은 그간 한의사의 직접조제인 ‘비방(秘方)’에 의존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탕약을 GMP(우수의약품 조제•관리 기준) 의약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탕약 현대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표준화 조제설비와 공정을 갖추는 한편 임상시험기준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한방의료기관에서 비급여 대비 탕약 비중은 한방병원은 34.5%, 한의원에서 58.7%를 차지할 만큼 높다. 복지부는 “사용 한약재의 종류와 사용량, 조제공정 등 한약 조제과정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은 비방은 한의약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세부 방안으로는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에 탕약 표준조제시설을 설립하는 길과 ‘탕약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한약표준화정보시스템 구축이 꼽혔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에는 한약재 구입부터 보관·조제·포장·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표준 공정을 마련한다.

임상연구기준과 방안은 올해 내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후 2018년까지 탕약표준조제시설, 정보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시범운영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탕약표준조제시설 이용을 원하는 국공립 및 민간 한방의료기관(100∼200개소)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복지부 한의약산업과 조귀훈 과장은 “체계적으로 수집한 탕약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약 표준화ㆍ과학화 기반을 조성, 한의약 공사보험 보장성 강화 및 산업화ㆍ국제화 추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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