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비(34·정지훈)와 김태희(36)가 부부가 됐다. 이들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성당에서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해 혼배미사를 올렸다.

결혼식은 ‘007작전’이나 다름없었다. 비와 김태희 양측은 17일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예식이 언제, 어느 장소에서 열리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들은 결혼식 참석자들에게만 결혼식 시간과 장소를 알리며 비밀 유지를 부탁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열린 결혼식은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하객으로 참석한 비의 대부 안성기와 싸이, 박준형 등이 철저한 통제 속 차량으로 성당에 입장했다. 박진영만이 유일하게 걸어서 성당으로 들어갔다.

비-김태희 커플은 연애에 있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연인으로 발전한 이후 연예계 톱스타 커플로서 줄곧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공개석상에서 연인의 이름을 언급할 때는 늘 조심스러워했다. 비는 결혼 발표에 하루 앞선 지난 16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김태희에 대한 발언은 자제했다. 함께 출연한 절친한 친구 알렉스가 "김태희와 사귀는 게 거짓말 같다. 사귄다고 말은 하는데 난 한 번도 그분(김태희)을 본 적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을 정도. 비는 이 같은 발언에도 아랑곳 않고 애칭 등 연인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같은 신중함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들은 비밀 유지를 위해 담당 매니저와 주변 지인들에게도 결혼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 또한 취재진을 사대로 한 기자회견이나 포토월 행사도 마련하지 않았다.

결혼 발표에서 실제 결혼까지는 단 이틀 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그간 결혼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는 지난 15일 약 3년 만에 신곡 '최고의 선물'을 발표했는데, 이 곡은 연인 김태희에게 바치는 프러포즈 송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노래에서 비는 '힘이 들고 지쳐서 나 쓰러질 때쯤 서서히 내 모든 것을 포기할 때쯤 날 안아준 건 너였어. 날 붙잡아준 건 너였어'라며 김태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미뤘다. 자녀 역시 결혼 후 천천히 계획할 예정이다. 비와 김태희는 2012년 광고 촬영장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같은 해 말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이듬 해 열애를 인정했고, 5년 여의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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