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경정이 25일 개막한다. 시즌 초반 미사리를 호령하며 주도권을 쥘 선수는 누가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아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2017 경정이 25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개장한다. 개장을 맞아 1회차 경정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시즌 초반 어느 선수가 두각을 나타낼 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다.

지난해 경정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심상철이 올 시즌에도 가장 주목 받는 선수로 부상하고 있다.

심상철은 지난해 상금ㆍ다승ㆍ전체성적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우승 41회, 승률 48.8%를 기록하며 미사리 최고의 ‘믿을맨’으로 독주했다. 특히 상금부문에서는 총 1억4,800만원을 거둬들이며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큰 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치러진 총 4회의 대상경주 가운데 2회의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 지난 시즌 상금, 다승, 전체성적 등 3관왕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심상철이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2008년 3월 데뷔한 심상철은 2013년부터 매년 20승 이상의 성적을 내며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강력한 스타트와 안정적인 선회력이 심상철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경주를 주도한 것이 꾸준한 성적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다만, 약 3주간의 휴장기가 변수다. 특히 쌀쌀한 날씨가 예열을 더디게 해 시동이 늦게 걸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시즌에는 여성 선수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16명의 여성선수들이 시즌 막판까지 약 170승을 달성했다. 특히 안지민과 임태경, 문안나가 각각 27승, 25승, 24승을 거두며 ‘여성파워’를 견인했다.

특히 안지민과 문안나는 지난 시즌 상반기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덕에 시즌 반환점을 돌 당시 경정 사상 최초로 여성 다승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록 후반에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을 남겼지만 올 시즌 초반에도 당시와 같은 ‘돌풍’을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임태경은 지난 시즌 약 9,600만원이 상금을 획득하며 전체 상금 순위 9위에 오르며 ‘여성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에는 경정훈련원 14기 졸업생 12명이 경정 선수로 정식 데뷔한다. 2015년 7월에 훈련원에 입소한 이들은 약 1년 6개월간 모터보트 조정술, 모터 및 보트 정비, 모의경주 등 프로 경정선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신인 선수들 가운데 김성찬, 김은지 등이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김성찬은 졸업경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또 김은지는 여성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훈련원을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수료하며 졸업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경정은 ‘신인경주’가 신설된다. 1회차부터 5회차까지 제1경주가 신인들만 참가하는 경주로 치러진다. 신인들에게는 부담감을 떨치고 실전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를 적극 활용해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면 신인들도 기존 선수들에 밀리지 않고 맞서는 당당한 패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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