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올해 들어서도 자동차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국산차에서 고급 수입차까지 예외가 없다. 설 연휴를 앞두고 멀고 먼 고향길, 내 차에 불이나면 어쩌나 걱정하는 차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한국스포츠경제 DB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자동차 화재 사고는 4,605건 있었다. 그 중 방화, 사고 등을 제외한 차체 문제에 따른 화재는 전기적, 기계적, 미상을 포함해 3,288건이나 된다.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량 관리 소홀에 무게를 둔다. 사고가 나는 차량 대부분이 순정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화재 특성상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고 정확한 통계도 없어서 수치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화재 차량을 보면 정비불량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다.

화재 위험이 높은 차종에 대해서는 사전 조치도 마련돼 있다. 자동차 리콜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결함 신고가 발생한 차종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이에 따를 리콜과 보상을 진행한다. 그래서 차량 결함에 따른 화재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한 정비 전문가는 “일부 차량이 화재 위험을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사후 처리가 문제로 확인된다”며 “언론에 알려졌던 화재사건 중에서는 엔진오일 뚜껑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법적으로 화재를 방지할만한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배선 문제가 있다. 섬유 소재로 둘러쌓인 자동차 내부. 배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과전압으로 인한 불꽃이라도 튀면 바로 큰 화재가 일어난다. 하지만 자동차 배선 공사를 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은 없다. 전기에 대해 문외환이라도 공사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 정비소에서 적절하지 못한 정비를 하는 것도 차량 화재 사고 원인 중 하나다. 수리 후 제대로 결합을 안하거나 누유, 냉각팬 이상이 생겼는데도 제대로 조치를 안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고는 차량 결함이 아니냐는 오해를 유발해 사회적 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BMW는 수준 높은 정비 정책을 통해 이런 위험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업체다. 서비스센터에 국가공인 기능장으로 구성한 기술팀을 배치하는 ‘마이스터 랩’이 대표적이다. 외부 자동차 수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기 기술교육도 그렇다. 자사 차량을 제대로 이해 못한데 따른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 중 하나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해 BMW 차량에 대한 고급 정비 기술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튜닝도 차량 화재를 피하려면 법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튜닝에 대해 안전 기준을 갖추고 승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를 벗어난 튜닝은 뜻하지 않은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김용달 교통안전공단 검사기준처 부장은 “주행 중 화재 원인은 차량 자체 결함은 거의 없다. 대부분 연료 누유나 과열 등 엔진으로 확인된다”며 “사소한 부분이다보니 쉽게 지나쳤다가 사고를 내는 일이 잦은 만큼 평소에도 미리 점검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튜닝 기준을 어겨서 일어나는 화재도 상당수 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합법적인 수준의 튜닝만을 할 것을 권한다”며 “기준이 없지만 화재를 일으키기 쉬운 전기장치 등 튜닝은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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