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래 5년 만에 최대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성공적인 은행 전산통합 이후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는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조3,451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354억원, 무려 47.9% 급증한 수치다.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판매 관리비 등 비용도 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 말보다 2.3%(1,031억원) 증가한 4조6,020억원을 올렸다.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전년 말 대비 10%(4,540억원) 줄었다.

다만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증가로 1,050억원의 순이익을 내 3분기(4,501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특별퇴직에 의한 퇴직급여 2,310억원과 환율상승에 따른 환산 손실 1,417억원 등 3,727억원의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4분기 1,263억원을 포함해 작년 연결기준 1조3,8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핵심 저금리성 예금이 전년 말보다 15.1%(6조1,000억원),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6.4%(4조원), 8.4%(7조4,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4분기 순이익 1,263억원은 3분기(4,619억원)에서 72.7% 줄어든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 및 신용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647.0% 증가한 75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말 대비 순이익이 33.3% 감소한 8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80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하나생명은 168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54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부터 4분기 성적표 공개가 줄줄이 예상되어 있다. 다음 달 8일에는 우리은행, 9일에는 KB금융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발표된다. 신한금융도 이들 금융사와 비슷한 시기에 작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이어 2월 둘째 주에는 농협금융과 IBK기업은행(14일)의 경영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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