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임서아 신진주 김재웅] 특검 수사의 압박과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설 연휴 대기업 총수들은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집중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병문안을 갈 예정이다. 이후 자택에서 특검 수사와 올해 경영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뒤 곧장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보는 등 특검 수사에 곤혹을 치루고 있는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막혀있는 난제가 산더미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문제와 지배구조 개편 방안 등 그룹 현안 등을 챙길 예정이다. 또 곧 출시될 갤럭시S8와 전장사업을 위해 인수한 하만의 작업 구상도 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목표 판매량을 역대 최대인 825만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글로벌에 본격적으로 출시, 하이브리드-일렉트릭 등 아이오닉에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도 친환경차 라인업도 한층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혁신과 변화라는 전략으로 새해 경영계획을 구상한다. SK그룹 관계자는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며 “별도의 현장 방문 일정도 없다”고 말했다.

▲ 설 연휴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최 회장은 지난해 설 연휴에는 사업장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특별한 일정 없이 경영 계획에만 집중한다. 최근 SK는 반도체 웨이퍼용 전문기업 LG실트론을 인수,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꼽은 바이오와 에너지, 반도체 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올려 지배구조 및 사업 시너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보호무역 등 대내외 환경에 맞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올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생산성 제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LG그룹은 올해 글로벌 저성장, 신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 등 경영 환경의 변화에 앞서갈 수 있도록 주력사업 쇄신과 성장사업 육성 등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번 설에는 자택에서 새해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평상시 연휴에는 일본도 자주 가셨지만 올해는 출국 금지로 한국 자택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긴 회장은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다. 신 회장은 보통 설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신 회장은 그룹의 분위기를 다잡고 신년 경영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 최근 롯데 주요 사업장을 직접 챙기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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