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각 종목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국내에서 1등이 되기보다 어떻게든 해외로 나가려는 이면에는 돈의 논리가 작용한다. 6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35)의 연봉이 25억원(4년간 100억+계약금ㆍ옵션 50억원)으로 밝혀지며 세간을 놀라게 했지만 미국에서는 평균 연봉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대호의 25억원은 한국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단연 최고액이다. 지난 시즌 16억원을 받은 김태균(35ㆍ한화)과 프로축구 김신욱(29ㆍ전북 현대)이 작년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합쳐 받은 14억6,846만원을 훌쩍 넘었다.

프로농구 1위는 7억5,000만원을 받는 가드 양동근(36ㆍ울산 모비스), 프로배구는 5억원을 받는 한선수(32ㆍ대한항공)가 톱이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이대호는 210만 달러(약 24억3,000만원)에 재계약한 더스틴 니퍼트(36ㆍ두산 베어스)와 지난 시즌 전북에서 뛴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오나르도(31ㆍ알 자지라)의 17억346만원을 제쳤다.

해를 거듭할수록 치솟는 스타 선수들의 ‘억’소리 나는 몸값이지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가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2016년 평균 연봉은 396만6,020달러(약 45억8,000만원)이다. 이는 2016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10개 구단 1군 엔트리 기준 평균 연봉인 2억1,620만원의 21.1배에 달한다.

축구라고 다르지 않다. 스포츠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의 스포팅 인텔리전스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글로벌 스포츠 샐러리 서베이(GSSS) 2016’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평균 연봉이 321만8,523달러(37억2,000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63만5,869달러ㆍ18억9,000만원), 이탈리아 세리에A(145만9,436달러ㆍ16억9,000만원), 독일 분데스리가(137만2,610달러ㆍ15억9,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2016년 K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인 1억7,655만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장 편차가 큰 종목은 농구다. GSSS는 미국프로농구(NBA)의 평균 연봉 639만211달러(73억8,000만원)가 세계 모든 프로 리그 중 최고라고 밝혔다. NBA가 평균 연봉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샐러리 캡이 지난 시즌 7,000만 달러(808억원)에서 이번 시즌 9,410만 달러(1,086억 원)로 수직 상승한 영향 탓이다. NBA는 2016~2017시즌 한국농구연맹(KBL)의 평균 연봉(1억3,583만원)을 54배나 넘었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해외 무대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갈 수만 있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실제 한국인 스포츠 선수 연봉 1위인 추신수(35ㆍ텍사스)는 2017시즌 2,000만 달러(231억원)를 받게 되고 재기를 노리는 류현진(30ㆍLA다저스)이 700만 달러(81억원)로 뒤를 잇는다. 1월에만 4골을 몰아치며 주목 받고 있는 손흥민(25ㆍ토트넘)은 연봉이 450만 파운드(65억4,000만원)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뛰는 여자 선수로는 프로배구 김연경(29ㆍ페네르바체)이 남자 못지않은 몸값을 자랑한다. 작년 6월 월드오브발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연경의 연봉은 120만 유로(15억원)로 나타났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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