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강정호.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피츠버그 강정호(28)의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9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행진을 벌였던 강정호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트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2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지오 곤살레스의 3구째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그는 지난 20일 밀워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4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고, 6회말 2사 3루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시즌 12번째 몸에 맞는 공. 이어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태너 로어크의 4구째 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3-9로 졌다. 연속 경기 멀티 히트 기록은 ‘6’에서 멈췄지만 강정호는 7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빅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타율은 0.362(69타수 25안타)에 이른다.

텍사스 추신수(33)는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타점과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이날 벌어진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1-4로 뒤진 4회초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라이언 루아의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4-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 3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235에서 0.232로 낮아졌다. 텍사스는 7-6으로 이겨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필라델피아 좌완 콜 해멀스는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거뒀다. 해멀스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29개의 공을 던지며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3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단 2개만 내줬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3번째이자 역대 필라델피아 투수로서는 13번째 노히트 노런이다.

해멀스의 역투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컵스를 5-0으로 이겼다. 해멀스는 시즌 6승(7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반면 컵스는 1965년 9월 LA 다저스 샌디 쿠팩스에게 퍼펙트 게임을 허용한 뒤 50년 만에 무안타로 침묵하며 패했다.

이날 해멀스의 노히트 노런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최근 해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그를 지켜보는 가운데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한 해멀스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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