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넷마블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폐지한다. 지난 1년여간 자체적인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도출한 개선안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 넷마블 구로 사옥(왼쪽). 넷마블 제공

9일 넷마블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넷마블 게임즈 포함 전 계열사에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개선안의 주요 골자는 노동 환경의 개선이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은 저녁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산업이나 직종의 특성상 밤에도 일하는 인력들이 다수 존재해 왔다.

넷마블은 2월 정례 경영포럼을 열고 지난 1년여간 자체 조사했던 조직문화 및 근무환경 결과를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야근, 주말근무, 퇴근 후 업무지시(이메일, 전화, 메신저)가 전면 금지된다. 직종의 특성상 서비스 장애, 정기점검, 업데이트 등 24시간 고객 서비스를 다루는 부서의 경우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 대체휴가 및 근무시간도 조정이 가능하다.

건강검진 제도도 개선한다. 종합병원의 종합건강검진 적용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고 넷마블은 전했다.

넷마블의 개선안이 발표되고 게임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반응이 이어졌다. 관련 정책이 업계 전반에 확산돼 노동 환경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게임 및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인력의 경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업데이트 업무로 인해 야근 및 잔업이 많은 편이다. 개선안이 업계 전체에 확산될 경우 근로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퇴근 후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방안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면, 자체 개선안인 만큼 실효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날 오전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게임산업 노동환경 실태와 개선과제'라는 주제로 업계 관계자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이정미 의원은 토론회에서 "등대는 바다에만 있어야지 구로나 판교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넷마블을 특별근로감독 대상으로 요청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개선안이 도입되면 이행 여부를 꼼꼼히 체크할 것"이라며 "시스템 점검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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