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홈쇼핑 업계가 2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홈쇼핑 업체 중에는 한 분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피해 보상비용’으로 날린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이후 백수오 구매자에 대한 환불 등 보상으로 지출한 비용은 홈앤쇼핑 130억원(판매액 800억~1,000억원 추정), 롯데홈쇼핑 110억원(500억원), CJ오쇼핑 40억원(400억~500억원), GS홈쇼핑 40억원(480억원) 등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100억원 남짓한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11억원어치를 판매한 NS홈쇼핑은 판매액의 절반 가량을 보상비용으로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각각 629억원, 360억원) 기준 6~11%가 날아갔다.

특히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의 거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각각 1,012억원, 919억원의 수준이다. 분기별로 계산하면 평균 영업이익이 230억~250억원이다. 두 업체의 보상액이 110억~130억원임을 감안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셈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 원료 제조ㆍ공급사인 내츄럴엔도텍이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아 구상권을 청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영업이익 상당 부분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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