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AMG, M, V, N...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할만한 이름. 굳이 말하자면 고성능 차에 붙여지는 호다. ‘펀드라이빙’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사들은 앞다퉈 이런 호를 붙인 고성능 차들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 고성능차 강호는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다. 두 회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각각 AMG와 M이라는 고성능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차가 N시리즈를 내놓는 데도 이들 브랜드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 메르세데스-벤츠는 B클래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라인업에 AMG를 적용,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당초 두 브랜드의 고성능 라인업은 성격이 다소 달랐다. AMG는 벤츠의 차를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업체였다. 벤츠에 다니던 직원 한 명이 퇴사 후 새로 설립한 회사다. 뛰어난 튜닝 기술로 벤츠의 주목을 받다가 결국 2003년에 인수되면서 벤츠와 한 길을 걷고 있다.

▲ BMW는 쿠페형 모델인 2와 4 시리즈에도 M을 적용해 퍼포먼스성을 극대화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있었던 M2 인수식. BMW코리아 제공

반면 M시리즈는 BMW가 모터스포츠를 담당할 전문적인 부서로 설립한 자회사에서 만든다. 스팅어가 테스트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이 바로 BMW M시리즈의 주요 테스트 장소다. 1978년 M1을 시작으로 M3, M5 등이 나왔다. M4와 M2는 쿠페형 퍼포먼스 모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시리즈에서는 일부 사양을 고성능으로 개선한 M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캐딜락도 ‘V’라는 퍼포먼스 라인업을 갖고 있다. ATS와 CTS에 달려 나온다. CTS-V는 대형차 CTS에 콜뱃의 8기통 엔진을 얹은 차다. 최대토크 87.2kg·m에 최대출력 640마력을 내는 괴물이다. 다른 퍼포먼스 라인업과 비교하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 캐딜락은 대형 모델 CTS에 스포츠카인 콜벳의 8기통 V8 엔진을 넣은 퍼포먼스 모델 CTS-V를 내놓고 있다. 캐딜락 제공

ATS-V는 국내에서도 익숙하다. 바로 아시아 유일한 슈퍼레이스 스톡카 레이싱이다. 캐딜락이 CJ슈퍼레이스와 후원 협약을 맺은 덕분에 ATS-V는 매년 스톡카 보디로 나서고 있다. 실제 성능도 6기통 V6엔진에 최대토크 61.4kg·m, 최대출력 470마력이나 된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현대자동차 ‘N'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현대차는 고성능 라인업인 N시리즈를 내놓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WRC 등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BMW M시리즈를 만든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면서 N시리즈 출시에 박차를 가했다.

▲ 현대자동차는 올해 중으로 첫 퍼포먼스 모델은 i30 N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작년 파리 모터쇼에 출시한 RN 30. 현대자동차 제공

이런 현대차의 노력이 조만간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현대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N모델인 i30 N을 전시한다.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에 250마력, 275마력을 내는 두가지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스터 후속작도 이런 N 라인업으로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독특한 3도어 스포츠 해치백 콘셉트로 개발된 벨로스터는 이미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며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고성능 N시리즈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볼보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폴스타 라인업을 정식으로 내놓는다. 폴스타는 1996년 세워진 튜닝 전문회사 ‘플래시 엔지니어링’에서부터 시작됐다. 2001년 폴스타로 사명을 바꾼 후 2009년에는 볼보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볼보에 인수합병되면서 볼보의 퍼포먼스 라인업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폴스타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한 차 볼보가 고성능을 만났기 때문이다. 폴스타는 볼보의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터보, 슈퍼차저, 고압 연료 펌프, 긴 에어 인테이크 등을 적용해 볼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폴스타가 추구하는 것은 ‘데일리 퍼포먼스 카’다.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은 물론이고 트랙 전문가가 강력한 퍼포먼스를 완성시켰다. 덕분에 공도에서의 최적 컨트롤을 제공한다. 

▲ 볼보도 조만간 S60과 V60 폴스타 모델을 출시하고 국내 퍼포먼스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 볼보자동차 제공

국내에는 S60과 V60 폴스타가 나올 예정이다. 4,635mm 길이의 세단·웨건형 차다.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사륜 구동. 주로 후륜 구동인 다른 퍼포먼스 브랜드와는 다른 볼보다운 모습이다. 최대토크는 47.9kg·m으로 최고출력 367마력을 낸다. 8단 변속기가 들어간다. 아직 공차중량과 복합연비, 가격은 미정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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