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훨씬 낫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체험은 교육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젊은 교사들은 학습 방식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으로 VR(가상현실)을 관심에 두고 있다. VR은 간접체험에 딱 맞는 학습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VR이 교육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미래 교육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VR이 교육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미래 교육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현지 시장조사기관 칸타 엠니드(Kantar Emnid)와 공동으로 ‘교실에서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활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독일 교사 60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컴퓨터·빔 프로젝터·노트북 등의 기자재를 어려움 없이 사용했다. 전체 응답자 중 92% 가운데 30세 미만 교사 중 99%는 “수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교사들은 VR 기술에도 주목했다. VR을 직접 이용해본 교사(18%)나 VR 활용 가능 환경을 갖춘 학교(4%)는 아직 적었지만 응답자 중 약 절반(48%)은 “수업에 VR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슈테펀 간더스(Steffen Ganders) 삼성전자 독일법인 사회공헌 담당자는 “교사들은 VR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어 학교에서 이들 기술을 활용하는 데 개방적”이라며 “이제 남은 건 이 같은 기술을 학교 교육에 실제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경험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학습 효과도 높여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교사 중 79%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라면 학생들이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것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VR과 관련해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 것(74%)’, ‘학업 성취도가 높아질 것(62%)’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VR 기술 도입 효과가 큰 과목으론 지리(80%), 역사(74%), 자연과학(62%) 등이 꼽혔다.

VR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응답 교사 중 42%는 “VR은 향후 5년 내에 학교 교육에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74%는 “여건이 갖춰지면 월 1회 이상 수업에 VR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 1회 이상 쓰고 싶다”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앞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교육의 효용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코넬젠과 합작해 만든 생물 교육용 VR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 김나지움(Gymnasium) 7학년생부터 9학년생까지의 생물 수업을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마련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의 기어 VR과 태블릿 PC를 사용한다. 두 명이 짝을 이뤄 한 명은 태블릿 PC를, 다른 한 명은 기어 VR을 각각 착용해 음식물 섭취에 따라 소화기관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영상을 VR 기기로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책과 강의로는 이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교육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이나 의학 분야에서 VR을 실제처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면 교육의 효과는 상당히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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