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올해 코스닥시장 상장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추고 성장 잠재력이 큰 기술 기업 상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22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면서 사상 최고의 상장 실적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산업구조 재편을 선도하는 코스닥시장 역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을 성장·기술형 기업의 메인보드로 육성하고 벤처·모험자본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올해 목표로 하는 코스닥 상장 규모는 공모액 3조원 이상, 상장수 162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카카오게임즈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금액 기준으로 3조원 이상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 한국형 '테슬라'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미 지난달 일정한 영업기반을 갖춘 기업이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이 가능하도록 진입요건을 다양화한 테슬라요건을 도입했다. 재무실적이 아니라 미래 성장성 위주의 상장심사로 유망 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을 적극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상장주선인이 성장성 있는 초기 기업을 직접 발굴해 상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도 신설했다. 기술 특례상장의 경우 기술성 항목 외에 시장매력도와 사업모델 타당성, 경영역량 등 새로운 기술평가 모델도 신설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특성 분석 등을 거쳐 많은 성장형 기업의 진입이 가능하도록 상장 문호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미국 등에 불과했던 상장 외국 기업들의 국적 다변화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해외유치 권역을 확대하고 싱가포르·호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차 상장도 추진하겠다"라며 "3월 싱가포르, 4월 영국, 6월 미국, 하반기 베트남·인도네시아·호주·독일 등을 찾아가 신규 유치지역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투자상품 라인업도 대폭 늘린다.
 
간접투자상품인 코스닥150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의 다양화는 물론 배당, 변동성과 관련한 테마 ETF를 개발해 투자수단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 고위험·고수익형 상품도 조만간 도입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돕는 인프라도 강화한다.
 
거래소는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팜 시스템(Start-Up Farm System)'을 구축해 기업에 대한 통합 육성지원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방침이다.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시위반 법인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호재성 유상증자 공시 이후 정정공시를 반복한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처벌 수위를 일부 높이기도 했다. 또 기업공개(IPO)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고자 상장주관사를 사후 평가하는 시스템도 마련될 계획이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