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4곳이 현행 상근감사에서 사외이사 체제로 감사위원회의 체질을 바꾼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가 23일과 2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상근감사위원 제도를 폐지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상근감사위원은 폐지 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근감사위원의 빈자리는 사외이사감사를 충원해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감사위원회는 상근감사위원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꾸려졌다.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상근감사위원은 비상근·사외이사감사 체제로 옮겨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감사를 맡는 게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라며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가 감사를 맡을 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상근감사가 폐지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근감사직을 없애고 비상근 체제로 두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상근감사가 폐지되면 계열사의 독립성이 제고되리라 내다봤다. 그간 상근감사는 관 출신의 인사 채용 등으로 낙하산 논란도 겪어왔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업계에 상근감사 폐지를 권장하고 있다.

23일과 24일 이사회에서 상근감사 폐지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하면 3월 중 명확한 결론이 나게 된다. 2019년까지 임기가 남은 상근위원들의 거취는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금융계열사 3곳의 대표 임기가 지난 1월 만료됐다.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와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연임 쪽으로 무게추가 쏠렸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 시기와 임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전에 후보를 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위기 상황에서 원론적인 방식으로 갈지 아닐지는 4~5월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hinhye@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