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준/사진=임민환 기자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장원준(32·두산)이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WBC 1라운드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의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된 '이유'를 보여줬다.

장원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다. 거침없는 투구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로엘 산토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회 2사 2루에서는 윌리암 사베드라의 직선타구를 직접 잡아내는 호수비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까지 이끌어 냈다.

1-0으로 앞선 2회에도 유격수 뜬공과 삼진, 투수 앞 땅볼로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과 2루수 땅볼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그의 무실점 피칭은 계속됐다. 4회에는 선두타자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유격수 더블플레이로 2아웃을 잡아낸 후 후속 타자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4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뿌린 그는 3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뒤 임창민(NC)과 교체됐다.

장원준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그는 다음달 6일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대회 첫 경기인 만큼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 될 수 있다.

평가전에서는 이미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이날도 무실점 피칭을 하며 WBC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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