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자동차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대표적인 분야다. 이동수단이 아닌 가전으로 불릴 만큼 여러 산업을 넘나들며 첨단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매년 최첨단 기술들이 모이는 국제가전박람회(CES)가 오토쇼로 불리게 됐을 정도다.

▲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성공적으로 달리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은 이름 그대로 목적지를 설정하기만 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는 기능이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다.

가장 앞서있는 회사는 테슬라다. 미국기업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 상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를 이용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거의 완성단계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한 자율주행 단계는 0~4까지 5개. 글로벌 완성차들은 대부분 3단계 수준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다. 목적지 입력이나 돌발사항 제어를 제외하면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열린 CES에 이런 자율주행 아이오닉을 출품,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사고 없이 달리는데 성공했다. 야간에도 사고 없이 시승을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아직 속도가 잘 나지는 않지만 심심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는 시승 평가가 나왔다.

GM도 2018년부터 수천대 규모의 자율주행차를 라이드셰어링 업체인 리프트에 공급한다. 작년 5월 자율주행기술회사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했던 GM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곳은 단지 완성차업계들만이 아니다. 콘티넨탈과 현대모비스 등 글로벌 자동차 전자 장비 기업(전장기업)들은 이미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 CES에서도 부스를 꾸리고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하는 등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 SK텔레콤은 작년 11월 BMW그룹 코리아와 손 잡고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섰다. 사진은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인 T5. BMW그룹 코리아 제공

IT 기업들도 자율주행을 이용해 자동차 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애플 등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특히 알파벳은 최근 이 분야를 웨이모라는 자회사로 분사하고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를 이용한 기술 테스트에 나섰다.

자동차 산업이 꿈꾸는 또다른 4차산업혁명은 ‘커넥티드카’다. 커넥티드카란 자동차가 주변 차들뿐 아니라 통신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차다. 단지 보이는 곳만 확인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로도 알려져있다.

커넥티드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삼성전자다. 최근 전장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개발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세계적인 모바일 기기인 갤럭시를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콘티넨탈은 자율주행뿐 아니라 모빌리티 액세스, 생체인식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콘티넨탈 코리아 제공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를 접목한 모빌리티 기술도 대표적인 4차산업 분야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자동차 접근 권한을 주고 받거나 나아가서는 주차, 주행까지도 제어하는 내용이다. 특히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유차량 시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BMW는 모바일기기가 아닌 자동차 키를 이용해 이런 모빌리티 기술을 상용화하기 시작한 상태다. 2015년 CES에서는 리모콘키를 이용해 알아서 주차를 하고 사용자에게 돌아오는 기술을 선보였다. 작년부터는 새로운 7시리즈 등에 리모콘 키에 간단한 무인주차 기능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모빌리티카 시대를 열었다.

▲ BMW는 신형 7시리즈에 리모트 파킹 기술을 탑재해 모빌리티카를 선도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은 작년부터 공개한 미래형 콘셉트카인 ‘I.D(아이디)’에 이런 모빌리티 기술을 대폭 적용했다. 이미 고객들에게 제공중인 ‘앱 커넥트’를 기반으로 차량 내에도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콘셉트를 구성했다. 토요타도 콘셉트카 ‘아이(愛)’에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해 운전자의 감정이나 취향 등을 읽고 사람을 이해하는 자동차를 목표로 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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