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챌린지 10개 구단 감독들이 모여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힘찬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의 화두는 단연 ‘클래식 승격’이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들이 참석했다. K리그 클래식과 함께 3월 4일 개막하는 올 시즌 챌린지 무대에는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구FC와 강원FC를 대신해 성남FC와 수원FC가 내려왔다. 아울러 고양 자이크로FC, 충주험멜축구단이 빠지는 대신 신생팀 안산 그리너스FC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 리그에 합류, 총 10개 팀이 기량을 다툰다.

공식 기자회견 전부터 감독과 선수들의 입에선 승격 얘기가 오갔다.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황의조(25ㆍ성남FC)는 팀의 강등에 대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자존심도 상했다. 팬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며 "챌린지 무대는 미디어데이 준비에서부터 클래식 무대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최대한 빨리 클래식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공식 석상에서도 승격 관련 질문은 이어졌다. 각 팀 주장들은 ‘예상 승격 팀 한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성남”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장 10명 가운데 백지훈(32ㆍ서울이랜드FC), 이정협(26ㆍ부산 아이파크), 배기종(34ㆍ경남FC), 서동현(32ㆍ수원FC), 안성빈(29ㆍFC안양) 총 5명은 성남을 지목했다. 백지훈과 이정협, 안성빈은 “클래식에서도 우승을 많이 한 데다, 영입된 선수들이 좋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진규(32ㆍ대전시티즌)와 김은선(29ㆍ아산무궁화)은 서울이랜드를 거론했다. 김은선은 “지난해 수원이 승격해 ‘수원 더비’가 생긴 것처럼 서울이랜드가 승격해서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하면 K리그가 흥행할 것 같다”고 했다. 아산무궁화, 수원, 대전시티즌은 1표씩을 받았다. 황의조는 “작년에 클래식을 경험했던 팀이고 수비가 좋다”며 수원을 뽑았다.

각 구단 감독들 역시 성남을 공공의 적으로 분류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새 사령탑에 오른 조진호(44) 감독은 "올 해는 챌린지가 클래식보다 치열하다. 선수들의 클래스가 높아졌고 감독님들의 지략도 대단하다. 어떤 팀이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며 "성남이 우승에 근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병수(47) 서울이랜드 감독 역시 "성남의 전력은 정말 좋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휼륭한 감독님이 오셔서 더 좋은 팀이 됐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박경훈(46) 성남 감독은 "많은 팀들이 우승후보로 우리 팀을 꼽아 긴장은 된다. 부산과 수원, 아산무궁화가 경쟁 상대가 될 것 같다. 물론 우승은 우리 차지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취재진 가운데 일부는 협소한 장소에 불평의 목소리를 내놨다. 앞서 2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와는 규모와 열기 면에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챌린지로 강등될 것 같은 클래식 팀’에 관한 질문에 감독 10명 중 7명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꼽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클래식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강원을 언급한 감독도 3명이나 됐다는 점이다. 다만 이 질문에는 복수 대답이 가능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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