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스키점프센터가 강원FC 홈구장으로 변신 중이다./사진=강원FC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가 축구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축구장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한 강원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단에 따르면 스키점프센터 제설 작업은 스키점프 테스트 이벤트가 종료된 후인 지난 달 17일부터 시작됐다. 강원 구단은 “K리그 홈 개막 경기일인 3월11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지난해 스키점프대의 사후 활용을 목적으로 강원도개발공사와 손잡고 1만석 규모의 이색적인 축구장을 만들었다. 강릉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쓰던 강원은 작년 8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4경기를 이 곳에서 치렀다. 구단은 올 시즌부터 모든 홈 경기를 '스키점핑 타워 축구장'에서 열기로 했다.

강원 구단은 "강원도개발공사, 대한스키협회,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알펜시아 리조트 관계자와 미팅을 열어 제설 작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각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을 순조롭게 시작했다"고 전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착지장에 쌓인 눈을 밀어내는 장비인 '스노 캣'을 지원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스노 캣 운용자 1명을 파견했다.

대한스키협회도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강원은 "당초 스키점프 대표팀 선수 2명이 2월22일까지 평창에서 훈련할 계획이었지만, 제설 작업에 협조하기 위해 슬로베니아 전지훈련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스키점프센터 착지장에 쌓여있는 눈의 무게는 약 1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눈은 인근에 있는 바이애슬론 경기장으로 옮겨 재사용될 예정이다.

최윤겸(55) 강원FC 감독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자체가 아담하면서도 아름답다. 선수들이 뛰기에는 적합한 곳이라 생각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활동에 일조하는 구단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선수들이 평창이 속한 ‘강원’이라는 엠블럼을 달고 뛰는 만큼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런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성적을 낸다면 평창은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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