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 하위권에 처져있던 선수들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꼴찌’들의 반란이 거세다.

만년 하위권에 처져있던 임정택(30)ㆍ이상문(33)ㆍ기광서(33) 등이 맹활약하며 시즌 초반 이변의 핵으로 부상했다.

세 선수는 모두 지난해 하반기 주선보류(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6개월 간 경주에 나설 수 없었다(올 시즌부터 출전정지 기간이 2주로 대폭 단축됐다). 주선보류를 당하면 실전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적응기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의 최근 활약은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든다. 복귀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기광서.

특히 기광서와 임정택의 약진이 눈부시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첫 출전 경주였던 지난 1회차(1월 25~27일) 1일차 9경주에서 강자들을 따돌리고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 경주의 쌍승식(1ㆍ2위 적중) 배당률은 272.2배로 초대박이 터졌다. 그만큼 이들의 선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광서는 2일차 4경주에서도 우승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임정택도 3일차 14경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앞선 결과가 결코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지난 5회차(2월 22~23일) 경주에서도 선전은 이어졌다. 기광서가 목요일 14경주에 출전해 입상에 성공했다. 차분하게 공간을 공략하는 전술이 돋보였다. 임정택도 4회차(2월 15~16일)와 5회차 경주에서 각각 2위 1회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더 이상 ‘복병’이 아니다. 선두권 입상후보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이상문도 주목 받고 있다. 경기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문은 지난 1회차 1일차 8경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경주에는 김동민, 정주현, 정민수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포진했다. 이들을 따돌리고 시즌 첫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3일차 12경주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민영건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친 끝에 아쉽게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29배의 쌍승식 고배당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문은 결국 4회차 2일차 14경주에서 시즌 첫 우승을 꿰찼다. 날카로운 휘감아 찌르기가 빛난 한판이었다. 쌍승식 배당률도 68.7배나 됐다.

이들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평가다.

경정관계자들은 “임정택, 이상문, 기광서는 주선보류 기간 동안 부족했던 선회력과 경주 운영을 집중적으로 보완했고 경주 동영상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쪽 코스에서 입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자신감이 좀 더 붙는다면 코스를 가리지 않고 주도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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