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바람 순해졌고 볕 참 고와졌다. 봄이 테마파크에 슬그머니 내려앉는다. 튤립이 활짝 피었고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속속 가동에 들어갔다. 축제도 곧 시작된다.

▲ 튤립축제.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튤립축제를 연다. 1992년부터 올해까지 25년째 이어온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봄축제다. 이러니 “튤립축제가 시작돼야 봄이 온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 봄꽃 전시면적을 확장했다. 넓어진 공간에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총 100여종 120만송이 봄꽃들을 전시한다. 초콜릿 색깔 꽃잎 가장자리가 노란색인 ‘도베르만’ 품종의 희귀 장미를 비롯해 30여 종의 새로운 품종들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축제 메인 무대인 포시즌스 가든을 튤립을 활용해 가든 스튜디오로 꾸몄다. 사진작가 오중석이 참여해 완성도가 높다. 빅플라워ㆍ웨딩아치ㆍ꽃 그네ㆍ자이언트 체어 등 20여개 테마의 포토스폿이 있는데 여기서 촬영하면 화보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오중석이 제안하는 포토스폿별 촬영 노하우도 현장에 전시된다. 정문 글로벌페어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튤립 화분들을 전시하는 컨테이너 가든도 선보인다. 봄꽃 화분 700여개가 여기 전시된다. 꽃길 사이로 레드카펫과 포토월까지 만들어 뒀다.

세계적 카니발 축제의 열정이 느껴지는 초대형 퍼레이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와 함께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연출에 참여한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31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축제 기간 개장 시간도 밤 9시까지 연장된다.

▲ 'VR 판타지아' 오픈. 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요즘 가상현실(VR)에 집중하고 있다. 후렌치레볼루션, 자이로드롭 등에 VR 기술을 접목한 놀이기구들을 잇따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봄축제의 테마도 VR이다. 이름하여 ‘VR 판타지아’를 18일부터 3개월여 간 진행한다.

축제는 한마디로 첨단 기술의 VR체험시설과 놀이기구를 체험하는 장이다. 이 기간 파크 전체에 선보이는 VR 놀이기구와 체험시설이 무려 17종 33개나 된다.

주요시설을 보면, 지하 3층 아이스링크 옆에 선보이는 ‘VR 스페이스’는 야구와 같은 스포츠, 슈팅체험 등 5개 테마의 VR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 레인보우 플라자에 들어설 ‘호러 VR’은 좀비 사냥 등 리얼한 좀비를 만나는 무대다. 탑승형 VR 어트랙션 후렌치레볼루션2 VR과 자이로드롭2 VR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축제를 관통하는 스토리도 있다. ‘판타지아 마스크’가 발견되며 가상의 세계가 열린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판타지아 게이트’를 지키는 ‘판타지아 가디언즈’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조이 로티’ 앱을 이용하면 VR존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이나 증강현실(AR) 미션 이벤트도 앱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축제 기간 이탈리아의 유명 축제 ‘베니스 카니발’을 테마로 한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캐릭터 뮤지컬 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 등도 볼 수 있다.

▲ 캐릭터 라이브 퍼레이드. 서울랜드 제공

서울랜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기 캐릭터를 앞세워 봄축제를 연다. 22일부터 시작되는 캐릭터 플라워 페스티발이다. 이 기간 ‘터닝메카드’ ‘라바’ 등 TV 속 인기캐릭터가 등장하는 전시, 이벤트, 퍼레이드 등을 진행한다. 캐릭터 카니발 존이 눈에 띈다. 인기 캐릭터와 함께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요즘 유행하는 ‘인형뽑기’와 증강현실게임도 할 수 있다. 튤립 등으로 장식한 ‘튤립거리’가 봄을 알린다.

4월에는 인기 캐릭터 ‘출동! 슈퍼윙스’가 놀이기구로 탄생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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