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여왕의 꽃’이 슬픔에 빠졌다.

이 드라마의 편집을 담당하는 영상기사가 사망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욱이 방송을 앞두고 편집하던 도중 사망해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들까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여왕의 꽃’의 편집을 맡은 40대의 영상편집기사 A씨가 작업 도중 졸도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뇌경색으로 추정됐다.

A씨는 MBC에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으로, ‘여왕의 꽃’을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 및 방송 프로그램들의 편집을 도맡아 왔다.

A씨는 몸의 이상을 감지하지 못한 채 고된 방송 업무를 처리해왔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A씨가 누구보다 열심히 방송 송출에 지장이 없도록 밤낮 없이 일해왔다. A씨의 지인은 “조만간 여름 휴가를 갈 예정으로 알고 있었다. 갑자기 비보를 들어 황망하다”고 말했다.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배우들도 갑작스런 부고에 슬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6개월 이상 동고동락해오던 제작진의 사망 소식에 다들 놀란 분위기다. 50부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신을 추슬러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A씨의 사망으로 인해 드라마 제작진들의 건강주의보가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초치기나 다름 없는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제작진들의 노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MBC 월화사극 ‘화정’은 지난 5월 메인 연출자였던 김상호PD가 협심증으로 촬영 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고 하차했다. 이어 이재동 PD가 합류했지만 7월 초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에서 발을 헛디뎌 허리 부상을 입기도 했다.

‘여왕의 꽃’은 8일 방송된 44회가 16%(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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