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과 부상 후유증 등으로 노장들이 힘겨운 3월을 보내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때 경륜을 주도했던 노장들이 힘겨운 3월을 보내고 있다. 나이가 들며 체력이 바닥난데다 부상 후유증까지 겹친 결과다.

현병철(43), 정성기(48), 허은회(52)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경륜 초창기 경륜 최상위 선수등급인 특선급 무대를 주름 잡았던 전설들이다. 그러나 지난 1월 등급조정으로 나란히 최하위 등급인 선발급으로 추락했다. 선발급에서는 비로소 강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1년 그랑프리 우승자 현병철은 지난해 1월 한차례 선발급으로 강급된 당시 가볍게 특별승급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승급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급격한 노쇠로 지난 10일 부산 금요경주에서 마수걸이 추입 우승을 하기 전 6경기에서 2착 1회가 입상의 전부였을 만큼 부진했다.

정성기는 2015년 선발급 강급 당시에는 특별승급으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9경기에서 1위 1회, 2착 2회, 3착 1회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최고령 선수임에도 철저한 자리관리로 우수급을 유지했던 허은회 역시 선발급 강급 후 녹슬지 않은 추입력을 과시하며 5승을 챙기고 있지만 후배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주에서는 후위권에서 끌려 다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외에 정영훈(44), 김선우(36), 김영일(38), 김환진(38)도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하다. 이들은 모두 강급 후 많게는 9경기, 적게는 6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두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노장들은 과거의 경우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륜전문가들은 “30대 중, 후반을 넘긴 노장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젊은 선수들과 달리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락세의 마크추입형 노장들에게 미련을 갖기 보다는 자력승부가 되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베팅전략이 더 효율적이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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