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18:9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G6를 18:9 화면비로 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유사한 디스플레이 비율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LG G6. LG전자 제공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18:9 화면 비율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G6가 출시되면서 ‘18:9’라는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LG전자의 G6의 경우 보편화된 16:9 화면 비율보다 세로가 길어진 반면 가로폭은 좁아졌다. 실제로 LG전자는 G6를 출시하기 이전부터 더 넓은 화면 비율을 강조한 바 있다.

18:9 화면 비율은 가로와 세로 여백이 없는 ‘제로 베젤’에 가까운 기술이다.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외형을 늘리는 대신 디스플레이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여백을 최소화 했다.

실제로 제조사들은 전면 카메라, 조도·접근 센서, 스피커, 홈 버튼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는 대신 디스플레이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18:9 화면의 최고 강점은 ‘넓은 시야’다. 웹 서핑이나 지도를 이용할 경우 16:9 화면 비율보다 시야가 넓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을 플레이 할 때는 한층 더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멀티 윈도우 같은 화면 분할 기능을 이용할 경우 두 가지 작업을 9:9 비율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앱이 16:9 화면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18:9 화면으로 보면 해상도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기술적인 지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실제로 G6에서는 앱 화면 비율 조정 메뉴를 통해 맞춤(16:9), 기본(16.7:9), 확장(18:9) 등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18:9 화면을 선택했을 때 화면 일부분이 잘려 나갈 경우 16:9나 16.7:9 비율로 재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화면을 18.5:9로 채택한다고 알려지면서 관련 화면 비율이 보편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외신과 해외 블로거들 사이에서 알려진 유출 정보에 의하면 갤럭시S8은 물리 홈 버튼을 없애고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 한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도 18:9 혹은 2:1 화면 비율에 맞춘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는 유니비지엄(Univisium)이라는 2:1 화면비를 표준으로 제안한 바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의 경우 관련 화면비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앱이 16:9 화면에 맞춰져 있지만 18:9 화면에 호환되는 콘텐츠도 상당하다”며 “갤럭시S8이 알려진 대로 18.5:9의 화면비를 채택하면 보편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도 18:9 화면비를 하나의 앱 표준으로 언급하고 있어 단기간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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