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선율]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전략 스마트폰 S8을 공개하는 가운데 번들로 제공되는 하만기술이 적용된 AKG 이어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의 이어폰을 스마트폰과 함께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음향기기에 민감한 소비자 수요까지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샘모바일 뉴스 캡쳐

삼성전자가 하만 AKG의 기술이 적용된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하게 되면서 갤럭시S8 하단에는 3.5㎜ 이어폰 단자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이어폰의 성능을 약 한달여간 체험해보고 품평을 나누는 실사형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직원들 사이에서는 제품 음질이 회사 자체적으로 생산한 이어폰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을 사용 중인 한 직원은 “볼륨을 많이 높이지 않았는데도 저음이 잘 들렸다”며 “이전보다 음질이 보다 깊어졌고 풍부한 소리를 구현해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음향기기 쪽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말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레벨유’를 선보인 바 있다. 블루투스 음향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대안으로 내놓았던 제품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착용이 불편한데다 깨끗한 음질구현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인수하면서부터 강력해진 음향 기능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 활로를 열수 있게 됐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 레빈슨, AKG 등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이중 AKG는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70여년 동안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으며 음향작업실과 무대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애용하는 음향 기기를 만들고 있다. 현재 AKG는 1000건 이상의 음향 관련 특허와 300건이 넘는 전자 음향 분야 발명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삼성전자와 기술협력을 통한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열린 MWC에서 삼성 태블릿 최초로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한 갤럭시 탭 S3을 공개했다. 갤럭시 탭S3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후 처음 선보이는 협업 사례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4K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입체적인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화면 방향에 따라 좌우 스피커가 자동 전환돼 가로와 세로 모드 어디서나 동일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음질의 음향기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음향기기 자체 경쟁력을 높인다기보다 스마트폰, 노트북,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들과 접목해 시너지를 노리는 쪽으로 협업이 활발한 편이며 제품에 음향을 합한 형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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