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중국 롯데마트가 악순환에 빠졌다. 영업 중단 조치가 확대되는 가운데, 철수를 우려한 납품업체들이 대금 결제 독촉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중국의 한 일간지는 베이징 시내 롯데마트에서 이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많은 공급상들이 롯데마트에 물건 납품을 중단했다며 롯데마트가 중국을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져 대금을 받으러 왔다는 납품업자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내 롯데마트 99개점 중 90개 가까이가 소방시설 점검 등으로 영업정지를 받았거나 시위로 휴점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정지를 받은 매장은 영업을 못하면서도 직원들에게 한달간 월급을 100% 지급하고 있어 롯데가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롯데마트에 고용된 중국인은 무려 1만3,000명에 달한다.

최근 현지 언론이 반한(反韓)감정은 자제시키는 대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집중 보복하자는 논조를 내고 있는 만큼, 롯데 철수설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매체는 베이징에 있는 한 롯데마트는 계산대를 20% 정도만 열었는데도 직원들이 손님보다 많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롯데 철수설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을 피한 현지 담당자 주장도 덧붙였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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