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지난해 증권·보험·은행·카드 등 ‘범금융권’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연봉킹’에 등극했다.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권 사장에게 총 29억484만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급여는 4억6,400만원에 불과했으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23억8,2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권 사장의 연봉은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권 사장은 지난 2009년 5월 스톡옵션으로 보통주 15만8,944주를 부여받았다. 행사가격은 5만2,273원으로 지난해 5월 이를 행사해 23억8,200만원의 차익을 올린 것이다.
 
권 사장은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과 산업기술개발 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1월 키움증권 전신인 키움닷컴증권 출범 직후인 그해 초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의 사장을 맡고 있다. 부인 이용신씨는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의 직계 후손으로 권 사장과 서울대 전자공학과 캠퍼스 커플이었다.
 
권 사장은 물론, 금융투자업계 CEO가 범금융권 중에서도 연봉이 높은 편이었다.
 
권 사장에 이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27억2,000만원), 윤경은 KB증권 사장(27억2,00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26억3,700만원),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26억8,100만원), 정상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24억2,000만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24억2,157만원) 등의 순으로 연봉이 높았다.
 
은행권 CEO들은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편이었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지난해 15억7,200만원의 연봉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억2,100만원의 연봉을 챙겨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10억2,400만원을 가져갔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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