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4개 독립법인으로 갈라진 현대중공업. 2021년까지 3조5,000억원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을 4개로 분할하는 계획서를 승인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이다. 법적 분할 일정에 따라 이달 1일 독립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에는 이들에 대한 공식 출범행사가 진행됐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그리고 분할된 현대중공업 4개가 대표가 모여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개한 경영전략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앞으로 5년간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친환경·스마트 선박을 개발하고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강화하는 등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세계 1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시설투자 3,900억원도 포함됐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에도 각각 6,800억원과 6,600억원을 기술 투자에 배정한다.

현대로보틱스에는 1,100억원을 투자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로봇 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 비중을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품질경영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문제가 됐던 설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생산 이력 추적 관리에 공을 들인다. 최신식 신뢰성 센터를 구축해 제품 품질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연구개발 인력을 2021년까지 1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채제도뿐 아니라 인턴,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우수 인력을 찾아나설 방침이다. 성과를 낸 직원 등에게는 파격적인 승진과 처우를 보장한다.

4개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각각 부사장급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도 예정했다. 신제품 개발 추진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육성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인사제도에도 손을 댄다. 우선 직급을 단계적으로 3단계로 간소화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양성한다. 우수인재를 조기에 발탁하고 직무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은 "오늘이 현대중공업의 제2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 5 진입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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