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인 오키나와서 녹색붕괴 일어나…"

■ Mr . 마켓 <122회> 글·김지훈 한국스포츠경제l승인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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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아멜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무런 조치 없이 무난히 시간이 지날 경우, 녹색붕괴가 다시 발생한다는 내용이었다. 앞으로 육 개월 이내에 일본 오키나와 섬에서 녹색붕괴가 일어날 것이며, 그 후에는 유럽 전역이 녹색붕괴로 파괴된다.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파국을 막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자발적 붕괴를 예방하는 자발적 행동.’ 그가 내세운 슬로건이었다.

    듀아멜의 방법은 녹색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후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곧바로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기후조절 기술이 존재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거란 말인가? 곧바로 유엔 총재가 나섰다. 유엔은 듀아멜을 소환했다. 유엔 총재는 인사를 생략한 채, 직설적으로 말했다.

    “기후를 조절하겠다고? 녹색붕괴만큼이나 끔찍한 소리군요. 기후변조 기술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국제협약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총재의 반발은 듀아멜이 예상했던 내용이었다. 최근 유엔의 내부권력은 중국과 동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산업 국가들과 중동 석유 국가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사무총장 역시 중국인이었다. 기후조절 기술이 탄소배출권 제도와 연계되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에, 산업 국가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 내용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법률팀의 검토 결과 평화로운 목적을 추구할 경우 협약을 위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기후조절의 목적은 녹색붕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기후조절 노력이 녹색붕괴보다 더 큰 재난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장담하실 수 있습니까?”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여름과 가을마다 태풍 피해가 일어납니다. 기후조절 기술은 태풍 피해를 줄이는데도 사용될 것입니다.”

    “기후를 어떤 원칙에 근거해서 조절하겠다는 겁니까?”

    “가능한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합리적인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참여? 도대체 누가 참여한단 말입니까?”

    “기후조절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박사의 말은 탄소 배출권 제도의 확대를 뜻합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해관계가 상충할 경우, 이를 해결하는 별도의 조직을 구성할 것입니다.”

    “별도의 조직이라는 게 ……. 항간에서 말하는 ‘기후거래소’를 뜻합니까?”

    “그렇습니다.”

    듀아멜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교수께서는 기후거래소에서 비롯되는 분쟁을 책임질 수 있습니까?”

    총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재님께 한 가지 묻겠습니다. 적절한 기후조절이 이뤄지지 않아, 녹색붕괴가 발생할 경우, 책임질 수 있으십니까?”

    “그건 적절한 질문이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는 기후조절 기술이 미래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합니다. 발생하지 않은 위험에 관한 책임 추궁은 토의를 방해할 뿐입니다. 기후조절 기술이 존재한다면 그 기술은 공개되어야 합니다. 저는 기후조절 기술이 독점되고 악용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개발한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총재님에게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녹색붕괴의 원인은 이산화탄소의 집단 지능 현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모호입자라고 부릅니다. 최근, 모호입자와 반응하는 특정 주파수 영역을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응결 주파수’로 부르는 파장은 모호입자와 반응하여 대기 중의 수분을 빗방울로 성장시키는 씨앗이 됩니다. 응결 주파수로 생성된 구름은 특정한 파장함수를 갖고 ……. 특정한 레이저에 이끌립니다. 인공위성 제우스를 통한 실험 결과 응결 주파수로 비구름을 만들고, 길잡이 레이저로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즉 원하는 곳에 비를 뿌릴 수 있습니다. 녹색붕괴는 기온, 습도, 풍량이 조합된 특별한 에너지 장(場)에서 발생합니다. 제우스는 위험한 에너지 장이 형성되지 않도록 기후를 조절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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