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사람이 XX주식이 좋다고 하는데 이 주식에 투자를 좀 하면 어떨까요? 강원도 원주에 있는 땅인데, 아는 사람이 위성사진을 보여주면서 평당 80만원에 싸게 나왔다고 하는데 이 땅을 한번 사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필자가 상담한 두 분의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질문이다. 두 경우 모두 공통사항은 ‘아는 사람’에게 정보가 나왔다는 점이다. 본인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종목을 찾거나 분석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그렇게 투자가치가 있는데 정작 본인은 왜 투자하지 않았을까. 대부분은 스스로가 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중개수수료 혹은 무언가 이득을 바라고 투자를 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다음 금기는 무차별적으로 하는 쫓아가기 식 투자다. “팀장님도 이 상품 가입하셨어요? 그럼 저도 같이 하게요. 다른 사람들도 많이 가입하나요? 일단 사람들이 많이 하면 그만큼 좋다는 것 아니겠어요?” 필자가 은행에 근무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투자 질문들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했다면 그만큼 그들의 판단과 지식과 경험이 나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다. 만약 그들 모두가 나와 똑같이 비슷한 수준의 지식과 방법으로 가입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동안 나의 투자가 이른바 군중심리에 편승해서 몰려다녔다면 투기에 불과할 뿐이다.

돌이켜보면 2007년 가을에 우리는 이런 식으로 ‘중국펀드’에 가입을 해서 몇 년째 엄청난 손실을 감수했던 적이 있다. 2010년 전후에는 브라질국채에 남을 쫓아 가입해서 또 큰 환차손으로 손해를 본 경험도 갖고 있지 않은가. 2015년 초에는 홍콩 H지수가 기초자산인 ELS(주가지수연계형증권)에 가입해서 큰 손해를 봤었고, 비슷한 시기에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파생결합증권)에 가입해서 역시 많은 원금손실을 경험하면서 땅을 치고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은 최소한의 정보 분석은 고사하고 발품조차 팔지 않은 채 그저 남이 하니까 추종하는 방식의 투자 양태다. 중요한 것은 자기 판단이 배제돼 있다는 점이다. 결국 손실 발생 시 책임은 혼자의 몫이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런 상품들 역시 당시에는 엄청난 이익을 줄 것처럼 금융기관에서 홍보하고 추천했었다. 마치 이 상품들을 가입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 정도의 열풍까지 불었다. 모두 본인의 확실한 소신이나 정확한 정보와 내용을 모른 채 분위기가 모두 가입하고 투자하는 분위기라서 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엄청난 원금손실에 대해 누구 하나 보상해주거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본인이 떠안아야 손실만 남았을 뿐이다. 오죽하면 남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투자하지 말고 오히려 거꾸로 방향을 틀어간다면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속설이 생겼겠는가.

이제부터라도 본인 스스로가 자신 있게 투자의 성공을 확신하거나 원금손실 위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내용을 파악한 후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투자의 최대의 적은 ‘아는 사람’이다.<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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