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더블유게임즈 주가가 더블다운인터랙티브(Double Down Interactive LLC·DDI) 인수·합병(M&A)를 통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를 9,4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국내 게임회사로는 최대 규모의 해외 M&A다.
 
더블다운인터랙티브는 2010년부터 '더블다운카지노'라는 게임을 서비스해 시장을 선점한 세계 최대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다. 현재 소셜카지노 부문 iOS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블다운인터랙티브의 작년 매출은 2억7,700만 달러(약 3,162억원),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7,860만 달러(약 897억원)에 달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작년 매출이 1,556억원, 영업이익이 449억원인 것을 고려할 때 더블유게임즈가 2배 덩치의 글로벌 선두업체를 인수한 셈이다.
 
더블유게임즈는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인수를 통해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 점유율 10.8%를 차지해 2위에 오르게 된다. 더블유게임즈의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5% 수준이었다.
 
더블유게임즈는 게임 라인업 10개를 갖추고, 현재 북미, 유럽, 호주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일평균 이용자 수(DAU) 260만명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지난해 중국 자이언트 컨소시엄에 매각된 이스라엘 개발사 플레이티카(Playtika)와 세계 1위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다만, 소셜카지노 게임 특성상 한국 시장 진출은 현재 규제와 심의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블유게임즈는 100% 종속회사인 미국법인 더블유다이아몬드를 통해 더블다운인터랙티브의 지분을 보유한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러지(IGT)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더블유게임즈는 470억원을 더블유다이아몬드에 출자해 계약금 5%를 지급하고, 다른 종속회사 디에트게임즈를 통해 잔금 95%를 조달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가 투입하는 보유 현금은 3,500억원 규모다. 나머지는 사모펀드(PEF)의 메자닌 투자, 삼성증권이 주선하는 선순위 인수금융 등으로 충당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이와 별도로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러지의 오프라인 슬롯머신을 최장 20년까지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독점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는 전일 열린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의 다음 목표는 최단기간에 5조원 규모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이라며 "압도적인 회사로 글로벌 시장 성장을 주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블유게임즈의 게임 운영과 마케팅 능력, 더블다운인터랙티브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장을 보이던 카지노게임 시장은 현재 성숙기로 진입하는 과정으로 시장참여자들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블유게임즈는 오프라인 카지노 IP를 보유하지 못해 성장세가 둔화했었는데 이번 인수로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로서는 DAU 확대에 따른 유저 데이터 확보, 규모의 경제에 따른 마케팅 효율성 개선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주력하고 있는 신규 슬롯게임들도 성과 확대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실적개선과 시장점유율 2위 등극, 유저 기반 확대 및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블유게임즈의 매출액은 3배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DDI 실적은 올해 6월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올해 더블유게임즈의 매출액은 3,641억원, 영업이익은 1,2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3.9%, 77.4% 증가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현 주가 기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며 “내년부터 DDI의 실적이 연간 온기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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