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판소리꾼을 다룬 영화 ‘도리화가’(25일 개봉)에는 세 명의 실존인물이 등장한다. 여성 판소리꾼 진채선과 재능을 알아보고 키운 두 명의 선생 동리 신재효, 동편제 명창 김세종이다. 각각 수지 류승룡 송새벽이 맡았다. 특히 송새벽이 연기한 김세종은 남장을 하고 판소리학당 동리정사를 찾아 문하생 경연에 참가한 진채선을 일찍 알아본 사람이었다. 1867년 당시에 여성이 소리(노래)를 할 수 있으려면 기생이 유일했다. 기생은 양반들의 연회에 흥을 맞추는 정도였지 전문 판소리꾼은 아니었다. 김세종은 엄격했던 시대 속에 국법에 반
배우 김정화가 JTBC 종영드라마 ‘디데이’로 출산 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디데이’는 드물게 대규모 지진 사태를 배경으로 한 재난 드라마다. 김정화는 극중 사상초유의 재난과 참사 속에서 정신과 의사 은소율을 맡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하는 기운은 TV 바깥으로도 전해지며 ‘힐링의 아이콘’이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2년 만의 복귀다. ‘디데이’를 택한 이유는.“장용우 감독과는 2005년 ‘세잎클로버’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무엇보다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소율의
19일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막을 올린 지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훌쩍 넘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결말이 맺어지지 않고 끝났기에 영화는 웹툰의 완결이기도 하다. ‘내부자들’은 권력의 먹이사슬과 정치권-검찰-재계-조폭 등 힘을 쥔 이들 중 누가 더 나쁜 놈인지를 가려내는 게임 같다. 작금의 상황에 비춰봐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현실을 반영한 듯 하다. 권력자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엄지손가락 두 개가 모자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가상의 종합일간지 논설주간 이강희는 말이 곧 권력이고 힘
3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다. 김윤석과 강동원이 맡은 사제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의미를 두는 소녀가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찮다. 배우 박소담은 자신의 정신과 몸에 스며든 악령에 시달리는 소녀 영신을 맡았다. 김윤석과 강동원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 달리 말하면 소녀였다가 귀신에 빙의 했다 하는 모습을 당차게 소화했다.‘검은 사제들’은 여전히 잘나가지만 박소담에 대한 인지도는 이제 막 피어오르는 시점.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배우 박서준과의 인터뷰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 드라마 ‘마녀의 연애’ 종영 후 인터뷰까지 따지면 만난 10개월 안쪽이다. 비교적 자주 마주해 여러 이야기를 듣노라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기쁨’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박서준은 올해 4편의 작품(드라마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영화 ‘악의 연대기’ ‘뷰티인사이드’) 모두를 평타 이상을 치며 강력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는 지성준 캐릭터에 빠진 여성시청자들을 ‘지부편앓이’로 만들어냈다.-‘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의 시대가 열렸다.2002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해 2005년 배우로 전향, 정확히 연기 인생 10년을 맞이한 때 꽃을 활짝 피웠다. 사실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 ‘자이언트’ ‘끝없는 사랑’ ‘킬미힐미’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훌륭한 흥행 성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늘 상대 배우에 가려 황정음이 작품을 대표할만한 배우로 연결되지 못했다.그 한을 최근 종영된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으로 풀었다. 이름값으로 드라마를 견인할 배우 없이도 큰 인기를 이끌며 본격적인 ‘황정음 시대’를 알렸다. -작품이 뜨거운 반응
군 입대를 앞둔 이 중 이처럼 흥이 넘치게 입소일을 기다리는 이가 있을까. 한류의 선두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MBC 종영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로 배우로 확고히 뿌리를 박은 최시원은 즐거웠다. 그리고 유쾌했다. 군입대를 앞둔 청년같지 않았다. 최시원은 12일 ‘그녀는 예뻤다’의 종영 간담회를 통해 작정한 듯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술술 꺼냈다. 연예계 10년차 구력답게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을 꺼내며 선을 넘지 않았고, 질문자가 위치한 곳까지 찾아 경청하는 자세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최시원이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네 살 꼬마는 사촌 형의 무등을 타고 쾨쾨한 냄새가 나는 극장에서 ‘빠삐용’을 봤다. 우리 말도 아닌 대사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공간이 주던 아늑함을 잊지 못했다. 꼬마가 기억하는 극장은 구운 오징어와 쥐포냄새, 담배 연기, 누군가 몰래 배설한 소변의 악취가 뒤엉킨 야릇함이 각인된 공간이었다. 이 소년은 자라서 영화배우가 됐다. 이병헌은 ‘내부자들’(19일 개봉)의 인터뷰에서 기억을 되새겼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복수를 꾀하는 정치 깡패 안상구를 맡았다. 권력의 개가 돼 거친 일을 도맡아왔지만 욕심이 화가 돼 한 손
한국 영화가 귀신 들린 이를 구하는 퇴마나 굿으로 위로하는 샤머니즘을 다룬 일은 종종 있었으나 종교인이 직접 구마를 행하는 이른바 엑소시트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 신앙에 대한 유별난 믿음이 있는 한국인에게 종교인의 구마의식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터. 5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은 그간 금기였던 이 소재를 과감히 스크린으로 끌어 냈다. 개봉 전 반응은 일단 호(好)가 더 우세하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귀신 잡는 신부를 연기한 김윤석과 강동원의 공이 크다. 김윤석은 그만의 거친 면을 종교인에 이입해 왠지 어딘가 실제
여린 체구에 애절한 음색으로 주목 받았던 주(JOO)가 돌아왔다.신곡 ‘울고 분다’를 준비까지 5년이 걸렸다. 발목을 잡았던 건 무대 공포증.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는 데 흘렀던 시간은 10대 소녀를 20대 중반으로 만들었다. 그 사이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됐고 울림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여전히 앳된 외모지만 감성은 더 깊어졌다. 짧지 않은 5년의 공백, 그만큼 달라진 풍미를 지니고 돌아온 주를 만났다. -5년 만이다.“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다. 오랜 만의 녹음이라서 떨렸고 무척 즐거웠다. 노래를 부르면서 ‘살아있
배우 주원은 영화 ‘그놈이다’(28일 개봉)를 연기 활동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지점에 꽂았다. 주원은 30대를 앞두고 달라져야 함을 깨달았다. 군입대로 인한 활동 공백기를 앞두고 여러 변화들의 시행착오들을 겪고 깨달으며 스스로를 다듬어 가고 있다. 그동안 대중에 보여줬던 모습들이 ‘그놈이다’를 통해 조금씩 바뀌는 변화들을 볼 수 있겠다고 자신했다. 영화보다 먼저 마친 드라마 ‘용팔이’도 달라진 주원의 단편을 볼 수 있기도 하다.-‘그놈이다’부터 얘기하자. 단순한 스릴러 장르가 아니더라.“나 역시 (영화를) 보면서 무섭다 생각했다.
“블락비가 아닙니다!”2000년대 초반 소녀 가슴을 울렸던 그룹 클릭비가 돌아왔다. 13년 만에 일곱 멤버 모두 뭉쳤다.야속한 세월은 미소년들을 30대 초중반으로 만들었다. 그 대신 전에 없던 여유가 생긴 것은 새로운 매력 포인트다. 복귀 얘기를 나누다가 멤버들은 “블락비가 컴백하는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며 한바탕 웃었다. 소속사 갈등, 뿔뿔이 흩어져 할 수 밖에 없었던 음악 활동 그리고 ‘자숙의 아이콘’ 김상혁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클릭비의 13년이다. 뜨거웠던 시절은 지났지만 깊이있는 감성으로 돌아온 일곱 남자들을 만났다
배우 이상윤은 종영드라마 ‘두번째 스무살’로 실현가능한 이상형을 심어줬다. 여성 시청자들은 16회 동안 이상윤이 연기한 차현석에게 감정이입하며 해피엔딩을 반겼다. 이상윤은 여섯살 연상의 최지우와 극중 동갑내기로 티격태격하며 친구와 연인이 되는 동시에 케이블 드라마로는 드물게 평균 7%대(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쟁취했다. 그야말로 사랑과 성공을 두 손에 쥔 남자가 됐다.-드라마를 끝낸 소감은.“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다. 사실 하는 것 없이 묻어갔다. 최지우 선배가 다 이끌어줬다.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잠 못자고 고생한 제작진
누구는 한국형 슈퍼맨이라 했다. 또는 한국의 리암 니슨이라고도 칭한다. 배우 손현주의 수식어다. 중년의 남자배우 중 거의 유일하다시피 스릴러에 능숙하고 익숙한 배우다. 손현주가 세 번째 스릴러 영화 ‘더 폰’(22일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손현주는 2013년에는 스릴러 장르로 누적관객 500만 명을 넘긴 ‘숨바꼭질’, 2014년 ‘악의 연대기’를 내놨다. 세 번째 스릴러물 ‘더 폰’은 시간을 초월해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1년 전 살해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변호사는 시간을 되돌리면 살릴 수 있다는 생
히트 드라마 ‘용팔이’의 스테파니 리는 단호히 신데렐라가 아니라고 했다. 스테파니 리는 이 드라마의 초반부터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시청률 흥행은 물론 인지도까지 동반 상승시키며 두 작품 만에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특급 대우를 받는 톱모델에서 신인배우로 불릴 때 어쩌면 자존심도 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스테파니 리는 “‘용팔이’는 향후 어떤 배우로 클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터닝포인트”라고 콕 짚었다. ‘용팔이’의 종영 후 찾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처럼 인파에 둘러 쌓였던 때를 추억하며 웃음짓는 스테
배우 조현재의 진심은 동그란 눈에서 눈치챌 수 있었다. 얼마나 원했는지. 조현재는 악역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말로 입을 뗐다. 조현재는 SBS 종영드라마 ‘용팔이’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다 끝내 생을 마감하는 한도준을 연기했다. 방송 내내 못된 짓을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과거 순수했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악역을 맡아본 기쁨을 털어놓은 조현재의 진심을 들어봤다.-18회를 무사히 끝마쳤다.“빠듯한 촬영 일정에도 무사히 잘 끝냈다. 사전제작이 아니다 보니 일주일에 두 회씩 대본을 쓴 작가님, 잠도 못자고 혼신의
“카이 약속 지켜줘 고마워!”방송인 이국주가 엑소(EXO) 멤버 카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이국주는 오는 7일 SBS 파워FM ‘이국주의 영스트리트’를 카이와 함께 더블DJ로 진행한다.이번 만남은 지난 4월 영스트리트에 엑소의 카이, 찬열, 첸이 출연했을 때 카이가 재출연을 약속한 뒤 실제로 성사가 됐다. 당시 카이는 “내가 라디오에 나와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해보긴 처음이다. 나중에 한번 더 ‘영스’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국주 역시 “그럼 그때는 더블 디제이를 한번 해보자”며 즉석 제안을 했었다.두 사람의 약속은 6개월이 지
걸그룹 7년차에 꾀한 두 편의 연기 부업은 긍정적이다. 레인보우의 막내 조현영이 두 번째 드라마인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막영애)에서 확실히 이름 석자를 알리며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아닌 ‘원 오브 원(One of One)’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현영은 극중 낙원사의 경리사원으로 등장해 마성의 매력을 뽐냈다. 조현영은 다소 꺼려지는 연기에도 타협하지 않았다. 걸그룹이라면 피했을 키스신과 베드신은 물론 주사 연기도 기꺼이 소화했다.-두 번째 출연작이다.“앞서 MBC 에브리원의‘하숙23번지’라는 시트콤에
정돈된 콧수염, 타이트한 블랙 팬츠, 모노톤의 분할패턴 카디건, 발목을 드러낸 슬립온 슈즈까지. 흡사 훈남 대학생의 패션을 보는 듯 했다. 데뷔 20년 차의 송강호의 차림새였다. 모던하게 어울리는(물론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았지만) 송강호에게 ‘뭔들 안 어울릴까’ 싶었다. 송강호는 서른 번째 영화 ‘사도’에서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조선의 21대 왕 영조를 연기했다. ‘사도’는 송강호와 타이틀롤 사도세자의 유아인의 미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개봉 보름째 50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관상’에 이어 두 번째 사극이다.“‘관상’은 계
그룹 코코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 이혜영이 이번엔 아티스트로 돌아왔다.연예인 뿐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거뒀던 그녀는 지난 2010년 100억대 매출을 기록하던 속옷브랜드 미싱도로시에서 손을 떼고 10억원 상당의 지분을 사회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이어 2011년에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부 모씨와 하와이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려 또한번 놀라움을 안겼다.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이혜영이 그림을 그린다는 소식은 그다지 낯설지는 않은 게 사실. 하지만 그냥 취미라 치부하기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