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고리타분 하다고요? 어쩌겠어요. 백 번, 천 번을 강조해도 중요한 투자의 원칙인 것을….” 필자가 은행에서 근무할 때에는 그냥 모든 것이 순탄하고 걱정이 없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나름대로 근심이나 걱정이 있었겠지만 자산관리와 투자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눈을 감고 안내장 꽂이에서 아무 상품이나 집어도 웬만하면 배당률 14% 안팎의 신탁상품이나 확정금리로 8~10% 이상을 주는 안정적 상품밖에 없었다. 직원들이 단말기로 보는 메뉴에도 ‘만기 해지 조회’라는 메뉴가 있어서 지금 가입하는 상품을 만기에 총 얼마를 받고 여기에 세금을 얼마를 떼고 실제 받는 금액이 얼마라는 것이 바로 그 자리에서 조회가 되었다.

가입자들은 이러한 조회내용을 보고 향후 우리집의 자산관리 혹은 향후 지출 계획을 세웠고 가입기간 동안 중동지역에서 테러나 전쟁이 나고 미국이 어떤 금융정책을 펼쳐도 애당초 확정된 금리나 배당률에는 전혀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하루는 고사하고 시시각각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 아무것도 안하고 본인이 가입한 투자상품이나 주식의 수익률 변화만 보더라도 어지러울 정도다. 그만큼 국내외 주식시장의 등락폭이 심해졌다는 얘기이고 그만큼 위험성도 커진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금리는 ‘확’ 낮아져서 지금은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금리 시대가 이어져오고 있다.

“선생님..저는요. 많은 거 바라지 않아요. 그저 4%만 되어도 좋겠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주부가 요즘은 대부분인 시대이다. 따라서 전체자산의 일부는 투자를 해야지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투자는 흔히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구분한다. 직접투자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판단과 결정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투자는 아무래도 정보력이나 경험이 많은 전문 펀드매니저나 금융기관 직원 등을 통해서 자신의 자산을 위탁하고 투자를 일임하거나 안정성에 대한 비율을 고려해서 방향성만 지시하고 나머지는 맡기는 방법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보다 월등한 정보력과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나 고수라고 하더라도 매번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낼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위험은 반드시 감수해야 한다. 실제 투자강연회에 자주 등장해서 주식투자의 원칙과 방법을 강의하는 모 자산운용사의 투자담당 이사가 직접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이 -8% 이상이 발생해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필자가 굳이 그 자산운용책임자를 비난 할 생각은 없다. 이는 시장의 갑작스런 변수나 악재가 발생하거나 예기치 않은 사태가 생겨서 하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그러한 결과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고 원인을 이해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내가 가입한 펀드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에 대해서 그 회사에 대한 뉴스나 주가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거나 아예 내가 가입해서 운용하는 펀드가 주로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투자자들이 허다하다.

우리는 800개가 넘는 중국펀드에서 하나를 골라 가입하면서 모든 걸 아울러서 그냥 ‘중국펀드’ 한 단어로만 사용하고 있다. 중국 펀드 내에서도 투자되는 지역이나 종목 및 통화가 다 다른데 말이다. 이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전체 자산의 일부분을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 방향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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