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했다.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 기술로 상용화될 경우 행정·국방·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 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된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관련 장비를 테스트 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1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전용 중계 장치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양자암호키는 양자 고유 특성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암호키를 말한다.

SK텔레콤이 시연에 성공한 양자암호통신은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이다. 전송구간에서는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 뚫을 수 없어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다만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km 수준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망에 일부 적용한 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통신사의 기간통신망은 물론 정보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마켓리서치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효 SK텔레콤 Network기술원장은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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