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동호/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와 12회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LG전은 연장에 돌입하자 투수들의 총력전이 이어졌다. 롯데는 선발 포함 투수 10명을 기용해 LG전을 이끌어 갔다. 선발 송승준은 3⅔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 3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김유영-박시영-윤길현-장시환-손승락-배장호-노경은-차재용-강동호가 차례로 등판했다.

10회초 롯데에 패색이 드리웠다. 8회말 만들어진 5-5 동점으로 평행선을 달리던 상황, 롯데는 7번째 투수 배장호를 올려 7번 오지환부터 시작하는 LG의 하위타선을 상대했다. 그러나 안타 1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베이스를 모두 채우고 배장호는 9번째 투수 노경은으로 교체됐다.

만루 찬스를 맞은 이천웅(LG)은 노경은의 초구 포크볼을 맹타, 우측 담장을 넘겨 스코어 9-5로 달아났다. 개인 1호 그랜드슬램을 연장 10회에서 기록하며 양상문 LG 감독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후 LG는 1점을 추가해 스코어 10-5로, 승리의 기운에 취했다.

롯데도 무서운 집중력으로 한 점씩 LG를 쫓았다. 10회말 황진수의 1타점 안타, 손아섭의 밀어내기 볼넷, 김문호의 3타점 2루타로 단숨에 5점을 추가한 롯데는 다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연장 12회까지 이어지자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LG 타석에는 투수 이동현이 7번 타순에 들어섰다. 이동현은 롯데 10번째이자 마지막 투수 강동호를 상대하다 1,2간 도루를 시도하던 채은성의 도루 실패로 타격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LG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이닝을 마쳤다.

결국 끝내기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한 롯데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12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 주자가 2,3루까지 진출, 동시에 안타를 처리하지 못한 안익훈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인했다. 주중 3연전 첫 번째 승리는 롯데에게 돌아갔다. 승리투수는 강동호, 패전은 이동현에게 기록됐다.

이날 경기는 자정을 9분 넘겨 역대 5번째 ‘1박 2일’ 경기로 기록됐다. 총 경기시간은 5시간 38분으로 프로야구 사상 6번째로 긴 경기가 됐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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