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앞으로 스마트폰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피서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빅데이터 담당 직원이 해운대 주변 유동인구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넥스엔정보기술과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이용해 해운대·송정 해수욕의 피서객 수를 집계했다.

지금까지 해수욕장은 페르미 산출법(단위 면적당 인원으로 추정하는 방식)으로 방문객을 집계해왔다. 이는 특정 시간대 방문객 수를 기반으로 추산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SK텔레콤과 넥스엔정보기술의 산정법은 해운대 주변 이동통신 기지국 셀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50mX50m 기준 격자형으로 나눠, 각 공간에 미치는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세기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해당 지역 전파 범위를 잘게 나눠 해운대 해수욕장 경계내 있는 휴대폰 수를 집계하는 방법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범위 내 30분 이상 체류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며, 통신사별 시장점유율 및 전원 off 비율, 휴대폰 미소지자 비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SK텔레콤이 상용화한 pCell(피셀)은 위치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이 아닌 네트워크 방식으로 가입자의 동선을 유추한다. 건물 내부 등 GPS 음영 지역에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피셀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해당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피서객은 67만1,030명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67만여명을 유입지별로 분석하면 부산광역시(63.6%)를 제외하고 경남 김해시(1.04%)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양산시(1.02%), 서울 강남구(0.98%), 경기 성남시(0.86%) 순으로 뒤따랐다.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 본부장은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기술 중 하나인 빅데이터를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지에 대한 창의적 활용 방안 발굴이 중요하다”며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정책 의사결정 지원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교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운영팀장은 “휴대전화 위치서비스를 이용한 모바일 집계 방식을 도입해 입장객 통계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피서객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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