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 제작이 가속화 되고 있다. 2015년 ‘갓 오브 하이스쿨’이 모바일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이후 웹툰 기반 콘텐츠는 매년 꾸준하게 개발되고 있다.

하이브. 비누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하반기에도 그 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개발한 ‘신과함께 with NAVER WEBTOON’이 출시됐고 ‘하이브’ ‘노블레스’ ‘외모지상주의’ ‘놓지마 정신줄’ 등 다양한 웹툰도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 주호민이 그린 사후세계, ‘신과함께’가 모바일로

주호민 작가가 그린 신과함께는 팀 헤임달이 개발한 스토리 RPG ‘신과함께 with NAVER WEBTOON’으로 개발됐다.

원작 웹툰은 김자홍이 죽음을 맞이해 저승으로 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 등 저승차사와 염라대왕, 성주신 등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웹툰의 재미를 더한다.

모바일 게임 신과함께. 아카이브팩토리 제공

웹툰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을 비롯해 영화로도 제작중인 신과함께는 현재 2차 창작물 산업계에서 활용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모바일 게임 역시 콘텐츠 활용도 면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게임 시나리오는 죽음을 맞이한 망자에게 세 명의 저승차사가 찾아오고 49일간 일곱 번의 재판을 받는 과정을 다룬다. 웹툰의 ‘저승편’을 원작으로 제작돼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다양한 선택지에 따른 이야기가 담겼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포함됐다.

플레이타임은 방대한 분량의 원작 시나리오를 반영해 10시간 이상으로 구성됐다. 유료게임 특성상 아이템 결제나 광고가 없는 순수 스토리형 싱글게임으로 제작됐다.

주요 캐릭터 외 130여종의 NPC 캐릭터와 80여종의 다양한 맵을 보유하고 있어 하나의 게임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하이브’, 거대 벌레가 점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규삼 작가의 웹툰 ‘하이브’는 ‘비누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맡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웹툰 하이브3 가운데 한 장면. 네이버웹툰 캡쳐

하이브는 지구의 산소가 2배 이상 많아져 원시시대 기후로 돌아간 환경을 그려낸다. 이상기후로 거대 벌레들이 세상을 점령한 상태에서 주인공이 가족을 찾기 위해 생존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4년 1월부터 연재한 하이브는 점차 세계관을 넓히며 현재 3부의 77번째 이야기까지 공개된 상태다. 자신의 가족을 납치해 간 벌레와 싸움을 벌이는 액션 장르와 스릴러가 더해져 스토리 라인의 깊이를 더했다.

거대 벌레들이 주는 공포감과 파괴된 세상 속에서 이권을 차지하려는 인간들간 정치 싸움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있다. 게임성 역시 웹툰 장르에 맞게 수집형보다는 스토리텔링형 RPG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주인공이 모험을 진행하면서 더 강력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볼 때 성장형 RPG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뒤따랐다.

■ 신이 가족을 사천성으로 만난다 ‘놓지마 사천성’

신태훈(글)?나승훈(그림) 콤비의 웹툰 ‘놓지마 정신줄’은 모바일 사천성 게임으로 부활한다.

정신?정주리 남매와 독특한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그려낸 이 웹툰은 2009년 8월 연재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7월까지 꾸준하게 연재됐다. 지난해 8월부터 모바일에 최적화된 컷툰 방식을 채택해 시즌2 에피소드를 이어가고 있다.

놓지마 사천성. 페이스북 캡쳐

‘놓지마 사천성 with 네이버웹툰’은 놓지마 정신줄 웹툰 IP와 사천성의 게임 요소를 더했다. 원작 팬과 캐주얼 게임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한 개그 요소와 귀여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천성 게임으로는 최초로 협력 플레이를 지원해 차별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담당한 로켓런치는 정식 출시 버전에서 원작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200여개의 스테이지를 선보인다. 대전모드와 함께 커플 신청, 캐릭터 꾸미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놓지마 정신줄 시즌2. 네이버웹툰 캡쳐

23일까지 진행되는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참여 유저에게는 출시 후 사용 가능한 다이아 30개, 코인 1000개, 썬더 20개, 캐릭터 뽑기 쿠폰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독자층이 그대로 게임 유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장르적인 매력을 꼼꼼히 살펴보는 상황”이라며 “개발사나 퍼블리셔들은 게임으로 출시됐을 때 웹툰 독자와 콘텐츠를 접해 보지 못한 신규 유저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원석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모은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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