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가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현재 국내 시장은 무선 청소기 최강자인 영국 다이슨과 대세로 떠오른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중심 무선청소기는 청소기 모터가 윗부분에 달린 핸드스틱형 제품을 뜻한다.

최근 무선 핸드스틱 시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핸디스틱 청소기는 전체 청소기 시장 가운데 40.3%(수량 기준)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7% 성장한 수치다. 특히 6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핸디스틱 청소기는 전년 동기대비 365% 성장(판매 대수)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신제품 '파워건(PowerGun)' 출시한다./삼성전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신제품 '파워건(PowerGun)' 출시해 무선 해드스틱 시장 경쟁에 참여한다. 우선 삼성전자는 9월1일~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국제전자박람회 'IFA 2017'에서 이 제품을 최초 공개한다.

그동안 국내 무선 핸드스틱 시장은 다이슨과 일레트로룩스 등 외국 업체들이 우위를 찍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인 LG전자가 삼성전자 보다 먼저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강화한 '코드제로A9' 시리즈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가 7월 청소기 카테고리 분석결과 국내 핸디·스틱형 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전달 대비 25% 대폭 상승했다. 올해 5~6월 LG전자의 매출은 타사에 밀려 14%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출시된 코드제로A9의 핸드스틱형 청소기 내 매출 비중이 3%에서 한 달 만에 29%로 상승한 덕택에 LG전자 점유율은 39%로 급상승, 제조사별 순위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보였다.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를 독점하고 있던 다이슨을 제친 것이다. 

코드제로A9 시리즈의 인기는 강력한 흡입력과 손쉽게 교체 가능한 배터리 등 뛰어난 성능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청소기 배기구 위치가 사용자 바깥을 향하고 벽에 못을 박지 않아도 되는 거치대 등 사용자 중심 디자인으로 편리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삼성전자 역시 배터리 성능 강화에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파워건은 비행기 날개 형상으로 설계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가 적용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함으로써 최대 150W(와트) 흡입력으로 바닥 재질에 상관없이 99%의 청소 효율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파워건 150W 흡입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 코드제로A9 시리즈가 140W인 것과 비교하면 10W 더 높다. 또 무선 청소기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은 대체로 배터리 사용시간과 짧은 수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을 우려하는 것을 보고 파워건에 착탈식 32.4V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 팩도 적용했다.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빠르게 변화를 보이고 있다. 무선 청소기 시장 1위인 다이슨을 LG전자가 코드제로A9을 앞세워 넘어서는 양상도 보였던 만큼, 삼성전자 파워건이 출시되면 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국내 기업 핸드스틱 무선 청소기 제품을 기피했던 것은 대부분 배터리의 문제가 컸다"며 "하지만 최근 대용량 배터리와 강력한 고출력 모터가 탑재된 국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가 이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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