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22일(한국시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관측된 모습/사진=NASA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빛이 휘어들어가는 '웜홀' 속으로 빨려들어간 쿠퍼와 브랜드가 탄 우주선 인듀어런스 호는 순식간에 1시간에 7년이 흐르는 행성으로 이동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이 같은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웜홀을 통해 영화 속 주인공들이 단숨에 시공간을 옮겨 다닌다. 웜홀은 강하게 빨아들이는 힘으로 빛을 휘어 작동하는데, 빛이 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99년 전 북미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때다. 1918년 당시 에딩턴이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순간 별의 위치를 측정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인터스텔라' 스토리를 가능하게 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전제가 개연성이 있다는 힘을 얻은 것이다. 달과 태양이 겹쳐질 때 일어나는 현상에는 이 같이 신비로운 비밀들이 숨겨져있다.

이후 개기일식이 99년만에 다시 미국에서 관측됐다.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15분 서부 태평양 해안에서부터 동부 대서양 해안까지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진 채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개기일식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미국 대륙이 깜깜하게 덮여있는 모습이다. 달이 태양을 가린 탓에 빛이 비추지 않아 검게 보이는 것. NASA는 이 같이 빛을 전혀 받지 못해 검게 나타나는 그림자를 ‘움브라(Umbra)’라고 칭했다.

NASA는 사진과 함께 “미국 전역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움브라 또는 달의 그림자가 지나가는 개기일식을 경험했다”며 “(NASA와 우주를 연구하는) 6명이 우주에서 움브라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우주정거장은 지구로부터 고도 250마일 상공에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미국 대륙의 궤도를 따라 3번 횡단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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