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자동차가 부가티를 앞지릅니다. 맥라렌, 애스턴마틴도 속수무책이네요. 마지막 한 바퀴,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국산차, 현대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습니다"

현대차 로고가 세계 최고의 고성능차들 맨 위에 오르는 상상. N 브랜드가 본격 출범하면서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첫 모델인 i30N이 TCR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전도 마쳤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에 나온 N 2025 비전 콘셉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오래 기다리기 어렵다면 게임으로 먼저 실현할 수 있겠다. 최근 출시된 인기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에 나온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통해서다.

N2025는 현대차가 N 브랜드의 미래를 그리며 구상한 콘셉트카다. 수소전지동력으로 최고출력을 871마력까지 낼 수 있다. 바퀴 4개에 각각 인휠 모터를 달아 토크 분배도 자유로우며, 낮은 차체와 무게중심으로 공기저항도 최소화했다. 1톤이 채 안되는 무게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게임에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만 보면 4에서 4종, 5에서 5종, 6에서 8종이 등장한 바 있다.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와 클릭 등 다양한 모델이 나왔다. 이번 작품에는 사실상 2종만 나왔으니 오히려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N2025가 '비전 그란투리스모' 등급으로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현대차에게는 의미가 크다.  현대차 브랜드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모터쇼에 전시됐던 N 2025 비전 콘셉트. 고양스타필드 현대자동차 매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비전 그란투리스모는 세계적인 완성차사들이 만든 미래형 콘셉트카를 모은 가상의 대회다.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여해 상상의 차를 만든 꿈의 랠리다.

N2025는 2015년 그란투리스모6에 추가 모델로 처음 게임에 포함됐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더욱 완성도를 높여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N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먼저 비전 그란투리스모 참여를 제안했다"며 "N2025는 N브랜드의 미래를 그려낸 모델로, 우수한 디자인과 높은 성능이 게임 그란투리스모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N2025를 현실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대차는 그란투리스모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콘셉트카로 실제 제작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는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상상의 차들을 다수 포함한 '비전 그란투리스모' 모드를 제공한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대신 N2025의 수소 동력, 인휠모터와 탄소 섬유를 이용한 경량화 등 콘셉트는 앞으로 실제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 밖에도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에는 현대차가 만든 제네시스 쿠페가 3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최근 출시된 i30N과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는 볼 수 없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에서는 제네시스 쿠페도 3가지 버전으로 직접 운전해볼 수 있다.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어떤 모델을 추가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단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추가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국산 고성능차들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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