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르노삼성자동차가 몸을 잔뜩 움츠렸다. 신차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것.

하지만 막대한 수출량으로 공장 가동률은 100%에 가까운데다가, 내년부터는 다시 공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이 어떻게 더 높이 뛸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10월까지 내수 시장 누적 8만2,282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12만대의 68.6%에 불과한 실적이다.

르노삼성의 하락세는 하반기 들어 본격화됐다. 5월에 9,222대, 6월에 9,000대였던 판매량은 7월 들어 7,927대, 8월에는 7,001대로 주저앉았다. 9월에 7,362대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10월에 다시 7,110대로 하락했다.

클리오. 당초 올해 출시하기로 했지만 물량 조달 문제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SM6 부진 영향이 크다. 10월 누적 판매량이 3만4,137대로 전년보다 25.1% 쪼그라들었다. 신차효과 감소와 경쟁모델의 거센 공세에 따른 것이다.

클리오 도입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르노삼성은 당초 클리오를 올해 중으로 판매하려 했지만, 현지 물량 문제로 계획을 늦췄다.

박동훈 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르노삼성이 다시 암흑기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쏟아졌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박 대표는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한 것뿐” 이라며 “최근 르노삼성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상황을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견조한 수출 실적이다. 르노삼성은 매달 꾸준히 1만대를 훌쩍 넘는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다. 적게는 1만1,295대에서 많게는 1만8,820대까지 내수 판매량의 두배를 훌쩍 넘는다.

위탁생산 모델인 닛산 로그가 북미에서 인기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수출량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 SM6(탈리스만)와 QM6(꼴레오스)도 10월까지 전년보다 10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수출량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내수 부진은 회사 운영과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에 대한 청사진도 분명하다. 내년에 클리오뿐 아니라 SM6와 QM6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다시 한 번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기대됐던 에스파스 도입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신 2019년에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계획으로, 현재 르노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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