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시장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각 제조사들의 신형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이며 발 빠른 선제 대응을 마친 사이 LG전자, 구글, 애플 등 각 제조사들도 저마다 국내 시장을 공략할 신무기를 꺼내들었다.

■ 삼성전자, ‘삼성페이 탑재-출고가 인하’ 강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시너지 효과로 가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마그네틱 전송방식(MST)과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NFC) 방식을 모두 채택한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지난 8월 출시 후 두 달여만에 6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장기 흥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 갤럭시노트5. 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페이 지원 단말기는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기본 탑재 출시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등 4종이다. 삼성페이가 입소문을 타고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관련 단말기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의 출고가도 내렸다. 갤럭시S6 32GB는 77만9,900원으로 7만8,100원 인하했고 64GB 모델의 경우 79만9,700원으로 12만4,300원 내렸다. 갤럭시S6 엣지 64GB의 출고가는 89만8,700원으로 기존 대비 4만6,200원 낮췄다. 삼성전자는 전략폰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 인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 제공

 

이밖에도 갤럭시노트5의 새로운 색상인 실버 티타늄 버전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버 티타늄 색상은 해외에서 한정 출시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노트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판매된다.

■ LG전자, 제로갭 버리고 가격 낮춰 승부수

부진을 거듭하던 LG전자는 지난 8일 전략 스마트폰 ‘LG V10’을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했다.

▲ LG V10. LG전자 제공

 

LG전자는 V10은 초기 출고가를 타사에 비해 낮은 79만9,700원으로 책정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옵티머스G부터 적용했던 제로갭 터치 기술을 과감히 배제한 점도 눈 여겨 볼 만한하다.

제로갭 터치 기술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기술로, 커버 유리에 터치필름을 코팅하는 방식이다. 기존 액정보다 선명한 화질과 터치감을 느낄 수 있지만 액정 커버 일체형이다보니 파손 시 터치 먹통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액정이 파손되면 14만~16만원에 달하는 AS 부담금을 물어야 했다.

듀얼 셀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을 적용한 V10은 지난 11일까지 사흘간 1만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월 출시한 G4의 1만대 돌파 시점보다 빠른 수치다. 더불어 LG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G4의 출고가를 82만5,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인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 구글, 중저가-프리미엄 투 트랙 전략

구글은 레퍼런스 투 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넥서스5X', 화웨이와 손 잡고 제작한 ’넥서스6P' 등 두 종류의 레퍼런스 폰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두 제품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6.0 마시멜로’를 탑재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 넥서스5X. 구글코리아 제공

 

넥서스5X는 5.2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8 헥사코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오는 20일 한국에 공식 출시되며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온라인샵을 통해 예약 구매를 접수받고 있다. 가격은 16GB 모델이 50만9,000원, 32GB 모델이 56만9,000원으로 중저가에 형성돼 있다.

구글은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넥서스5X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차세대 가상현실 뷰어인 VR C1-글래스를 증정한다. 안경을 통해 3D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로 미국에서는 현재 22달러(약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넥서스6P. 구글코리아 제공

 

넥서스 스마트폰 최초로 풀 메탈 바디를 채택한 넥서스6P는 퀄컴 스냅드레곤 810 v2.1옥타코어 64비트 프로세서에 5.7인치 W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67만원이며, 구글스토어를 통해 수주 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애플, '성능 개선-충성도'로 고가 극복할까

오는 16일 이통통신 3사를 통해 예약 가입을 받고 23일 정식으로 출시되는 아이폰6S는 출시전 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작보다 높아진 출고가로 인해 구매 수요층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 아이폰6S. 애플코리아 제공

 

먼저 '아이폰6S'의 출고가는 16GB 92만원, 64GB 106만원, 128GB 12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대화면인 '아이폰6S'+의 경우 16GB 106만원, 64GB 120만원, 128GB 134만원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작인 '아이폰6'와 '아이폰6'+의 출고가가 16GB 기준 각각 78만9,800원, 89만9,8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공시지원금과 보조금을 통한 이동통신사 판매가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경쟁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출고가를 인하하는 것도 아이폰6S의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은 기술력과 차별성으로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폰 최초 2GB 램을 도입해 빠른 작업 환경을 구현하고 3D 터치 등의 신기술을 탑재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 아이폰6 제품군의 출고가를 내려 타사와의 가격 경쟁력 경쟁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14일부터 국내 이동통신사 단독으로 아이폰6와 아이폰6+ 전 기종 출고가를 9만원 가량 인하했다. 16GB 기준 아이폰6는 기존 78만9,8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아이폰6+는 89만9,800원에서 80만9,600원으로 내렸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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