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러와 빨래건조기가 필수가전인 세탁기를 이기고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러와 빨래건조기가 필수가전인 세탁기를 이기고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건조기./삼성전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기를 제치고 스타일러와 빨래건조기가 가전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상품군 매출이 폭증하면서 가전 분야 매출 순위변화까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마트가 3년간 가전매출을 집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가 함께 속한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2015년까지만 해도 가전 매출 순위에서 129위로 최하위권에 위치했었다. 연매출 규모도 3억원 수준으로,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 들어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이 94위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로는 35계단을 상승한 것. 연매출액도 20억원으로 6~7배 뛰면서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도 0.2%로 늘었다.

특히 건조·스타일러 상품군 매출이 엄청난 반전을 일으킨 건 올해부터다. 올 1~11월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가전 매출 11위(302억원)에 등극, 일반세탁기(12위·250억원)를 제쳤다. 순위 83계단을 단번에 밀어 올린 셈이다.

스타일러를 성장하게 한 일등공신은 LG전자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2015년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올해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트롬 스타일러는 세탁기의 스팀과 냉장고의 온도 관리, 에어컨의 기류 제어 등 LG전자 주요 가전 핵심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의류관리기기다. 

스타일러는 바쁜 일상에서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양복이나 교복, 겉옷 등을 항상 새 옷처럼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LG전자 측은 최근 미세먼지와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스타일러가 제공하는 미세먼지 코스, 바이러스 코스 등 다양한 맞춤형 기능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뛰어들면서 대폭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 3월부터 미국, 유럽 지역 중심으로 판매하던 의류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어 지난 10월 전기 사용량과 건조시간을 대폭 줄인 건조기 새 모델을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우려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안 제품인 의류관리기와 건조기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맞벌이와 싱글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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