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집에서 신생아·이식환자 감염관리 '스테라피' 주목

[한스경제 신진주] #. 서울 송파의 한 종합병원에서 조혈모세포이식 수술을 받은 이준형(가명·23)씨와 그의 보호자는 퇴원 후 감염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에 휩싸였다. 보통 백혈병 등의 혈액질환환자 및 각종 이식수술 환자는 수술 후 이식장기에 대한 면역반응 억제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 이 때문에 3~6개월 간은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감염예방 및 관리가 필수다. 이 씨는 집에 대한 감염관리를 하기로 마음먹고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를 통해 이식환자들이 입주할 주택의 공간 전체를 멸균하는 ‘스테라피’ 서비스를 알게 됐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공간멸균 후 생활 속 감염예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멸균결과보고서로 주거 환경 내에서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 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에서 공간멸균 시공이 진행되는 모습. /민트인리치

최근 이 씨처럼 이식수술 환자 가정에서는 ‘감염관리’ 자체를 건강 회복을 위한 필수 치료과정으로 여기고 감염관리를 꼭 해야 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제약회사나 바이오연구소와 같은 특수기관에서나 하던 전문기술인 공간멸균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민트인리치의 ‘스테라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민트인리치는 2012년 설립돼 멸균 장비 및 멸균 서비스 개발을 통해 멸균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멸균전문기업이다. 2015년 DiHPAE 기술개발을 시작해 DiHPAE 관련 기술 10종을 특허출원한 뒤 올해 ‘멸균을 통한 치유’라는 의미의 공간멸균 서비스 브랜드 ‘스테라피(STERAPY)’를 출시했다.

스테라피의 공간멸균은 입주할 공간 내부 및 표면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99% 소멸 시킨 다음 항균코팅 시공을 통해 항균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건강한 공간을 창출하는 감염관리 전문서비스다. 

세계최초 DiH공간멸균 기술을 통해 주택이나 사무실과 같은 생활공간 내의 사물이나 시설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손상 없이 감염병원균을 포함한 유해미생물을 멸균한다.

산후조리원 멸균 현장 사진. /민트인리치

멸균과 동시에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해 알레르기 및 새집증후군을 예방 혹은 완화할 수 있다. 이에 아토피·천식환자·신생아가 있는 가정, 신규 분양주택과 사무실에 입주하는 사람, 집단시설 이용고객, 숙박시설, 식당, 집단 놀이시설 등에서 스테라피 공간멸균 서비스를 찾고 있다. 

민트인리치 측은 공간멸균에 대해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고급기술로 GMP(의료기기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시설, 생물안전밀폐시설(Biological Safety Level 3 이상), 의료기관 등 특수시설에서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거나 필히 요구되는 전문분야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VHP®, iHP® 등의 기존 공간멸균 기술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결로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DiH 공간멸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3건의 특허등록이 완료됐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기술 특허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민트인리치는 스테라피 서비스를 통해 특수시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생활공간, 사무공간, 사업공간, 공유공간 등으로 공간멸균의 대상을 확대하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환우들과 감염예방이 중요한 출산 직후의 산모와 신생아들이 먼저 스테라피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생아 역시 면역체계가 전반적으로 미숙해 여러 종류의 병원체의 침입을 더 쉽게 받을 가능성이 있고 감염병에 취약하다. 가정 내 신생아의 생활공간은 의외로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에 노출돼 있다. 많은 가정에서 낙상의 위험 때문에 신생아를 바닥에서 키우는데, 새집증후군의 핵심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으로 내려 앉아 아이가 흡입할 가능성이 높다. 

직원과 제품 검토 중인 이승재 민트인리치 대표. /민트인리치

이승재 민트인리치 대표는 “스테라피 서비스는 감염예방과 함께 새집증후군 원인물질도 같이 제거하는 서비스로 스테라피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출산 가정에 대한 서비스라 판단된다”며 “출산 후 가정으로 돌아가기 전 스테라피 서비스를 통해 감염관리와 새집증후군 예방을 동시에 해결해 소중한 아기에게 건강한 공간을 선물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트인리치는 차병원 계열사인 차맘스케어와 ‘CHA-STERAPY’ 상품을 개발해 2018년 1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며 더 많은 출산 가정에서 스테라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과 함께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 대표는 “정보가 부족한 가정에서는 ‘멸균’, ‘감염예방’이라는 광고문구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고 있는 청소 수준의 사설 업체들로 인해 감염관리 업체에 대한 불신만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 이라며 “전문장비, 연구인력을 보유했으며, 멸균과정에서 그 공간 내의 물체나 시설에 손상을 주지 않는지, 멸균 여부를 확인할 시스템이 있는지 등을 고려한 뒤 서비스를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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