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정영선] 

지리산을 병풍처럼 섬진강을 젖줄로 ‘전남 구례’
-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산수유 축제 
- 지리산 사찰중 국보가 가장 많은 ‘화엄사’
- 구례를 한눈에 조망하는 ‘오산 사성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져 발길 닿는 곳마다 명경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붉은 기둥을 세워 지은 사성암에서 바라본 구례의 아름다운 전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전남 구례는 봄이면 산수유, 벚꽃, 진달래꽃밭으로, 가을에는 선명한 핏빛의 단풍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지리산을 병풍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고 섬진강을 젖줄로 삼은 기름지고 풍요로운  고을이다. 

노고단 피아골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단풍과 명산 지리산의 위엄은 말할 것도 없고, 산수유시목이 있는 구례 산동면 일대는 매년 봄이면 산수유 축제를 성대하게 펼치는 국내 최대 산수유 마을로 통한다. 

또한 지리산 자락의 많은 사찰 중 국보가 가장 많은 화엄사, 전라도 최고의 명당 ‘운조루’, 원효·의상·도선·진각이 수도한 ‘오산 사성암’ 등이 있다. 이외에도 화엄사를 비롯 천은사 등의 크고 작은 천년사찰의 영향으로 사찰음식과 산채를 이용한 음식도 많이 발달돼 있다. 이처럼 구례는 지리산의 서쪽 자락에 자리한 조그마한 고을임에도 볼거리 먹거리가  많다.  이에 본지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공동으로 구례의 여행·관광, 먹거리 관련 키워드를 추출 및 분석을 통해 구례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구례군은 전라남도 동북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전북 남원시, 동쪽으로는 경남 하동군, 서쪽으로는 전남 곡성군, 남쪽으로는 순천시·광양시와 연결된다. 북동쪽의 지리산과 남쪽의 백운산이 감싸 전형적인 산간분지를 이룬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이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한 지리산온천은 관광특구로 개발돼 있으며, 최근 지리산 자락에 야생화 생태공원, 산림휴양타운이 개장되어 휴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리산 자락과 구례분지의 평야를 돌아 나가는 섬진강이 있어 구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섬진강어류생태관이 있으며 곡성과 하동을 연결하는 섬진강 자전거 길도 유명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를 비롯한 천은사·연곡사·사성암 등 천년고찰이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있다. 구례는 동편제판소리의 본향이며 향제줄풍류와 잔수농악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산수유꽃축제, 섬진강벚꽃축제, 피아골단풍축제 등 지역축제도 풍성하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대구·광주 고속도로, 전라선 철도 등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 남도 제일의 관광과 휴양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봄 산동면 지리산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으로 유명하다.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낳은 수려한 자연환경의 고장이다. 봄이면 산수유시목이 있는 산동면 일대는 산수유꽃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산수유 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이다. 구례에서는 매년 대한민국에 봄을 알리는 구례산수유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꽃피는 3월이면 봄기운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산수유축제는 온라인커뮤니티, 네이버·다음 개인블로거, 카페에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가 올 한해 구례에서 열린 지역축제 9개를 선정해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구례산수유축제가 언급량(글 2,174건 댓글 2,332건)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섬진강변벚꽃축제(글 974건,댓글 1,199건), 피아골단풍축제(글 473건,댓글 777건)등의 순이었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산수유농업의 우수성과 그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례 산수유는 당초 농가에서 생계보전의 차원에서 농가에서 심었는데 군락을 이루고 피는 꽃이 아름다워 이제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많은 사찰을 거느린 지리산에서 가장 큰 화엄사. 동양 최대 목조건물 각황전과 석등4사자 3층 석탑 등 대표 국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구례에는 천년고찰 화엄사가 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연곡, 천은, 쌍계, 실상, 칠불, 대원, 내원사)중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찰이 실상사라면, 국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찰(국보 제67호 각황전, 제12호 석등, 제35호 사사자삼층석탑, 제301호 영산회괘불탱)은 화엄사이다. 

화엄사 각황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국보 제67호로 지정돼 있다. 동양 최대 목조건물로 그 규모로 웅장해 시선을 압도한다. 각황전 앞뜰에 서 있는 석등은 높이 6.3m, 직경 2.8m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통일신라시대 불교 중흥기의 찬란한 조각예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국보 제12호로 지정돼 있다. 

화엄사 경내 보물 가운데서도 대웅전 양편에 서 있는 5층 탑은 뛰어난 조형성과 섬세한 장식이 눈길을 끄는 신라시대 작품으로 보물 제132호와 133호로 지정돼 있다. 또 이곳의 대웅전은 보물 299호로 조선시대의 우수한 예술성이 잘 나타나 있다. 매년 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매화와 올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로도 인기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가 구례지역 명소 26곳에 대한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화엄사가 언급량 1,18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산수유마을(언급량 866건), 노고단(언급량773건), 자연드림파크(언급량456건)등의 순이었다. 

이밖에도, 구례읍 소재지 동쪽앞 오산 정상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붉은 기둥을 세워 지은 사성암이 있다. 2014년 명승 제111호로 지정된 사성암은 해발 531m의 오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백제 성왕때 연기조사가 건립하였을때는 오산사였으나 이후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불리게 됐다. 

이 암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한쪽 면만 붉은 기둥을 세워 지은 유리광전 건물이 특이하다. 내부 암벽에는 음각마애여래입상이 있는데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성암의 백미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례 전경이다. 눈 아래 펼쳐지는 들판과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 크고 장엄함으로 다가오는 지리산 연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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