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자동차가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을 통한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위험성도 적고 인수 합병 등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변화는 CES 201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CES2018을 통해 미국 자율주행 벤처기업인 오로라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로라와 손잡고 2021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1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두 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와 제어기술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CES 2018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엔비디아와도 파트너십 체결을 공개 발표했다. 비디아 역시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올해 CES에는 자비에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추후 폭스바겐의 차량에 장착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협력을 추진한 이유는 오로라가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로라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에 대한 협력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도 합종연횡 참여 명분을 갖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을 구축하고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 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협업도 진행됐다. 현대차는 2019년 이후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담은 차량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양사는 네트워크 기술 핵심 목표도 소개했다. ▲이더넷 ▲통합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이다.

그 밖에도 현대차는 새로운 기술 도입을 위해 협업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이미 중국 바이두, SK네트웍스, 카풀 스타트업 럭시 등이 현대차와 커넥티드카, 전기차, 공유차를 위해 손을 맞잡은 바 있다.

현대차가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던 FCA도 결국 현대차의 동반자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수소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5개도시에 설치할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도 이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육성하고 연구 개발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현대차가 안에서 몸집을 불리는 대신 연합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미래차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회사 규모를 키우는 대신 협업을 확대하면서 더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며 "경영 위험성도 줄이고 미래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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