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제4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하림그룹

[한스경제 신진주]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의 고향인 전북 익산에 4,000억원 규모의 식품복합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확산 효과가 필요한 시점에서 농식품 부문에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27일 하림에 따르면 이날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4년여의 사전 준비단계를 거쳐 착공한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2019년말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만709㎡(3만6,500평)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게 되고,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700여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함께 협력 업체 및 식품소재 분야의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 곳을 종합식품생산 및 첨단물류의 복합시설로 키워 하림그룹의 비전을 실현하는 장소로 활용할 전망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인 농업지역이자 맛의 고장인 전북에 입지해 농촌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업생산 기반과 농업 연구개발(R&D) 인프라, 기업의 식품 생산 등이 접목된 지역특화 개발전략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이날 착공에 들어간 하림푸드 콤플렉스와 더불어 인근 익산시 망성면 소재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에 1,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 증축공사(공정률 80%)를 진행 중에 있다. 인접한 익산 망성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이미 5만3,623㎡(1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 농식품산업 클러스터와 하림 Food Triangle. /하림그룹

이러한 하림의 ‘푸드 트라이앵글’(Food Triangle)에는 전체적으로 최소 6,000억원이 투입돼 신규 일자리 1,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 가동 시 동북아 식품허브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림그룹 측은 설명했다.  

하림은 이곳에서 가정간편식(HMR)과 천연 베이스 소스, 천연 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하림은 축산육류를 전문적으로 다뤘다면 이제 간편식 사업 등을 확대해 종합식품서비스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하림은 식사의 모든 단계를 커버할 수 있는 '공유주방(Sharing Kitchen)'을 이번 푸드 복합단지의 콘셉트로 잡아 제품 개발과 유통부터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인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인구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는 트렌드에 맞춰 일반 가정의 부엌에서 만든 것처럼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편리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부엌이 누구나 들여다보고 요리를 체험하는 공간인 점을 반영해 이곳에도 제조의 전 공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견학라인을 설치하고 직접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도 운영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하림의 ‘공유 주방’은 곡물부터 사육, 가공, 유통 등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식탁에 올리겠다는 식품철학이 녹아있다”면서 “고령화와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식품 소비패턴 변화에 발맞춰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식품을 공유 주방에서 만들어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