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고영훈] 지난해 카드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각 카드사들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에 올해 카드사 시장상황까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 작년 4분기 세전이익은 3,9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세전이익이 4,000억원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7개 전업카드사 구도가 형성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7개 주요 신용카드사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조정 충전영업이익률이 3.08%로 지난 분기에 이어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대손비용과 마케팅비용 부담이 확대되며 일부 업체 명예퇴직급여 지급 등으로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했다.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의 할부금융자산은 성장했으며 카드론 잔액 증가는 둔화추세를 보였다. 작년말 총자산 대비 여신성 카드자산 비중은 32.9%로 전년말 34.2% 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도 전년 수준의 대출 규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간에 여신성 카드자산 비중이 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4분기 수수료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우대가맹점 확대 효과의 전분기 선반영 등으로 보여 올해 2분기부터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올해 7월 소액다건 결제업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가 인하될 예정으로 내년부터 재산정된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며 "과거 2016년 나타났던 채산성 저하가 다시 나타날 수 있으며 최고금리 하락과 조달금리 인상 가능성도 카드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업황 악화로 인해 카드사들은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경우 2016년 정규직 1,281명, 비정규직 423명이었지만 작년말에는 정규직 1,323명, 비정규직 370명으로 비정규직이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도 정규직은 2,606명에서 2,631명으로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285명에서 160명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삼성카드는 정규직 1,844명에서 1,832명, 비정규직 262명에서 238명으로 모두 줄었으며 하나카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업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디지털이나 해외진출 등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임영진 사장이 디지털을 강조하며 최근 IT 기업인 '우버'와 빅데이터 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달초에는 신한FAN 자동차 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이달초 이동철 사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시장 진출인 캄보디아 특수은행 인수를 마무리했다.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도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저하된 수익성은 자기자본 확보를 어렵게 하며, 일부 업체는 하락하는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고위험 상품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는 회사 전반의 재무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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