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 뉴욕 UN본부 연설

[한스경제 고영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제공=교보생명

"기업경영은 모든 이해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갖고(Of the people),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기업경영에 참여하며(By the people),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기업경영의 최종적인 수혜자가 되어야 합니다.(For the people)"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UN본부에서 가진 연설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그는 UN과 ICSB(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 세계중소기업협회)가 주최한 포럼에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이 강연은 ICSB가 한국의 대기업인 교보생명의 이해관계자 경영(Stakeholder Relationship Management) 사례와 경영철학을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신 회장을 연사로 초청하면서 마련됐다.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한 신 회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에 힘을 기울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 때부터 이어온 인본주의 기업문화와 생명보험업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휴머니즘이 교보생명 경영철학의 배경을 공유한 것이다. 불임전문 의사로서 시험관 아기를 연구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도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기 위해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며 직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했던 일화들도 소개했다.

신 회장은 전사적인 경영혁신의 핵심요소로 사원들이 공감하는 비전의 수립과 의사소통을 꼽았다.

그는 "기업의 비전과 전략은 사원들이 공감해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며 "비전과 전략을 널리 공유하면 사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신 회장은 경영에서 기본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CEO와 경영진이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직원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이전에 감성적인 접근으로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만 사원들의 자발성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설파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이란 고객, 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정부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비즈니스의 도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모두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리더가 직원을 만족시키고, 직원이 고객을 만족시키면 만족한 고객이 저절로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회사가 모든 이해관계자를 균형 있게 고려할 때 기업의 이익은 더 커지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지속가능경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익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자는 특정 그룹의 이익을 위해 다른 그룹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CEO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때 항상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며 "오늘 날 우리 사회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적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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